안철수·박영선, 경제 화두로 연대행보 ‘가속’

안철수·박영선, 경제 화두로 연대행보 ‘가속’

입력 2015-02-25 11:44
수정 2015-02-2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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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 정치적 연대 시각에는 확대해석 경계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와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25일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을 주제로 한 좌담회를 공동 개최하며 공개적인 발맞추기에 나섰다.

경제라는 화두에 한정된 연대 행보라는 게 양측의 설명이지만, 마침 문재인 대표 체제로 당이 재편된 직후에 비노 세력의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머리를 맞댄 셈이어서 본인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다양한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안 전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는 문 대표의 경선 승리가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던 지난달 말부터 두 차례 물밑에서 만나고,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며 정국과 당내 현안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는 등 급속도로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적 인지도가 탄탄하지만 당내 세력 기반이 취약하다는 공통점을 지닌 두 사람은 지난해 각각 당권에서 밀려난 뒤 ‘40년 장기불황, 한국경제 해법찾기’ 행사를 시리즈로 개최하거나(안철수), 재벌의 불법행위를 견제하기 위한 ‘이학수법’을 발의하며(박영선) 나란히 경제 문제에 천착해왔다.

지난달 오찬에서 안 전 대표가 즉석에서 공동 좌담회 개최를 제안하고, 박 전 원내대표가 흔쾌히 수락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앞서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좌담회를 연 안 전 대표나 새누리당 나성린 나경원 의원과 각각 토론회를 함께 한 박 전 원내대표나 ‘티켓파워’를 갖춘 파트너를 계속 찾아왔다는 점에서 서로의 이해관계가 일치했다는 시각도 있다.

두 사람의 호흡은 좌담회에 참석한 김한길 전 대표가 인사말에서 “많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두 전 대표가 자리를 마련해 참 기쁘고 한편으로는 질투도 난다”고 농담조로 이야기할 정도로 척척 맞아떨어졌다.

박 전 원내대표는 좌담회에서 “2012년 7월 대선을 앞두고 안 전 대표 쪽에서 경제정의와 공정경쟁과 관련해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민주당에 입당하면 도와드리겠다’고 답했디”는 일화를 소개하며 오래된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공정한 시장경제를 만들기 위한 해법으로 안 전 대표는 대기업에 대한 계열분리명령제 도입과 공정거래위원회 개혁을, 박 전 원내대표는 소액주주들의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등을 각각 제시하며 비슷한 인식을 보였다.

다만 증세 문제에 대해선 안 전 대표가 “중부담 중복지 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증세 논의를 해야한다”고 주장한 반면, 박 전 원내대표는 “비과세감면 혜택만 없애도 어느 정도 모자란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혀 온도차를 드러냈다.

이들의 행보가 ‘친노 지도부에서의 비노 활로찾기’로 비치는 데 대해선 양측 모두 경계심을 보였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친노-비노 프레임을 넘어서 경제정당, 대안정당이 미래 대안임을 제시하기 위해 국민 관심사에 집중한 것일 뿐”이라고 했고, 박 전 원내대표는 정치적 영역에서도 연대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글쎄요. 오늘은 거기까지만 하시죠”라며 확대해석을 차단했다.

한편, 박 전 원내대표는 SBS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이완구 국무총리의 방문에 눈물을 글썽인 우윤근 원내대표에 관한 질문에 “눈물까지 흘리셔야 하는 상황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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