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일가 美몰수금 112만달러 하반기 국내로 환수

전두환 일가 美몰수금 112만달러 하반기 국내로 환수

입력 2015-03-08 11:13
수정 2015-03-08 11:1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013년 8월 형사사법공조 요청으로 미 사법당국 수사 착수재용씨 지난해 소송 제기하며 법적 다툼 벌이다 결국 포기

미국 법무부가 최근 몰수한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미국 내 재산 112만6천951달러(약 12억3천만 원)는 올 하반기 국내로 환수될 전망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 법무부가 몰수한 돈을 한국으로 보내는데도 내부적인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미국 측이 쓴 비용에 대한 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송금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며, 올 하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재무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자신들이 쓴 실무 비용을 제외한 금액을 서울중앙지검 추징금 수납계좌로 송금할 예정이다.

외교가에선 우리 정부가 미국에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할 당시 관련 근거 자료를 모두 제공하고 미 사법당국은 계좌 추적 및 소송에만 관여했기 때문에 몰수금 대부분이 국내로 환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환수 조치는 우리 정부가 미 정부와 직접 공조해 추징금을 몰수한 뒤 국내로 환수하는 첫 사례로, 2013년 8월 ‘공무원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일명 전두환 추징법) 개정을 계기로 우리 법무부가 미 법무부에 전 씨 일가의 미국 내 도피재산 추적 및 몰수와 관련한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 법무부는 이후 곧바로 연방수사국(FBI)과 이민관세청(ICE)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계좌 추적을 통해 전 씨 일가 재산 파악에 나섰고 결국 차남 재용 씨 소유의 LA 뉴포트비치 주택매각 대금 72만6천 달러와 재용 씨 부인 박상아 씨의 미국 내 투자금 50만 달러(투자이민채권)를 찾아냈다.

미 법무부는 지난해 2월 캘리포니아 주 중앙지법으로부터 재용 씨의 주택매각 대금, 또 같은 해 9월 펜실베이니아 주 동부지방법원으로부터 박 씨의 투자금에 대한 몰수 영장을 각각 받아냈으나 재용 씨가 이에 순순히 응하지 않고 변호사를 동원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실제 몰수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미 법무부의 주택매각 대금 몰수 계획 공표 시점부터 지난 4일 양측이 합의로 소송을 끝낼 때까지 1년이 넘게 소요된 셈이다.

전 씨 일가가 이미 2003년 9월 미납 추징금 1천672억 원을 자진 납부하겠다고 밝힌 상태에서 재용 씨가 왜 소송까지 제기했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선 재용 씨가 주택 매각 대금의 일부를 체납된 세금을 내는 데 사용하기 위해, 또 부인 박 씨의 미국 영주권 신청을 보장하기 위해 한미 당국과 각각 협상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미 법무부가 재용 씨와 합의서를 작성하면서 향후 2년 안에 박 씨의 영주권 신청에 대해 특별히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점은 이런 분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편, 미 법무부는 앞서 지난 4일 112만 달러 자체 추징 이외에도 한미 수사 공조를 통해 한국 정부가 전씨 일가의 재산 2천750만 달러(302억7천만 원)를 몰수하는데도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재산의 구체적인 성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