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찾아간 문재인… “적대적 대결정치 안돼”

남경필 찾아간 문재인… “적대적 대결정치 안돼”

입력 2015-03-10 11:06
수정 2015-03-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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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통합’ 두마리 토끼잡기 가속…”합리적 보수까지 포용”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0일 여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지사를 전격적으로 만나는 등 초당적 행보를 보였다.

야당의 수장이 여당 광역단체장을 별도로 만나 간담회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문 대표가 경기도 수원의 도지사실을 직접 방문하는 형식으로 성사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 연정 및 생활임금제 도입 등 현안간담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 연정 및 생활임금제 도입 등 현안간담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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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상생과 서민경제 살리기를 주제로 남 지사와 얘기를 나누며 당의 양대 지향점인 ‘경제정당’과 ‘통합정당’의 모습을 동시에 부각시켰다.

경제정책 분야에서 대안을 제시해 수권정당의 능력을 인정받는 동시에, 파격적인 초당행보로 중도층을 넘어 합리적 보수까지 끌어안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도지사실에서 남 지사와 만나 “경기도의 연정은 우리 정치를 상생·통합으로 발전시키는 성공적 사례”라며 “경기도의 결단처럼 여야가 머리를 맞대 최저임금을 올리고 생활임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생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생활임금제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우리 경제를 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통합정치의 큰 방향에 공감한다”고 화답하며 “이를 위해 내 것을 내려놓는 용기도 필요하고, 자기 진영의 비판도 감내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정이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도록 제도화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양측은 이날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논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등 정치 이슈에 대한 협력의 여지도 보였다.

문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는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제도로, 한때 거의 여야가 공감대를 이루다 뜸해졌는데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고, 남 지사는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문 대표가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정치가 지나치게 적대적 대결구도로 가는 것이 안타깝다”며 “경기도는 지방정부 차원의 모범사례를 만들고 있으며, 한국정치를 바꿀 굉장히 소중한 실험”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11일에도 대전을 찾아 현충원을 참배하고 ‘효뿌리’ 문화공원을 찾는 등 보수·중도 층을 겨냥한 통합행보를 이어간다.

여기에 문 대표는 이날 경제관련 일정을 잇따라 소화하며 ‘유능한 경제정당’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힘을 쏟았다.

문 대표는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소득주도성장과 광주형 일자리 창출’ 토론회에 참석했다.

광주 서을이 4·29 보선 지역인 것을 의식, 유권자들에게 달라진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소득주도 성장을 위해서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광주의 자동차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고용친화적 산업정책의 전형이다. 새정치연합은 예산 반영에 협력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경제정책심화과정’ 세미나를 열어 당내 계파 수장들을 대거 초청했다. 민생을 위해 계파 대립을 극복하자고 강조하면서 당 통합효과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다.

다만 세미나에는 막상 비노 그룹의 수장으로 꼽히는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영선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하지 않아, 통합행보의 빛이 다소 바랜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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