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와 대화…”불신이 메르스병균보다 무서워””박근혜정부 성공해야 현대사의 성공 증명되는 것”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9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여파에 따른 경기 위축과 관련, “바이러스도 문제지만 우리에게 다가올 더 현실적 문제인 민생경제 타격이 큰 걱정”이라고 밝혔다.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와 새누리당 대표와의 대화’ 행사에 참석, 축사에서 이같이 말하고 “과도한 공포를 우리 사회에서 몰아내면서 이것(메르스)이 우리 경제에 (입힐) 타격을 줄일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것이 사회의 믿음을 저버리는 불신인데 진정 메르스 병균이 무서운 것은 지나간 곳의 신뢰를 뒤집고 불신을 퍼뜨리기 때문”이라면서 “철저한 방역과 함께 불신과 싸워서 이길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통일·교육·환경·여성 등 10여개 분야 보수 성향의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주제발표 형식으로 새누리당에 대한 건의사항을 전달하고, 김 대표가 마무리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대표는 환경 분야의 정책적 무관심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국회 환경노동위에 환경과 노동을 합쳐 두니까 전부 재야에서 노동 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과격하고 현실과 다른 법을 만들어내고 규제를 남발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대 국회에서는 환경은 국토나 행정자치, 노동은 산업통상과 각각 연계해 상임위를 재편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복지 정책과 관련해선 “우리의 복지 정책은 선별적·선택적 복지로 가야 한다”면서도 “초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부분은 보편적 복지로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있다”며 부정부패 색출과 과잉 SOC 사업 차단 등을 통한 재원조달을 제안했다.
또 교육감 직선제에 대해선 “’교육 민주화’라는 것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국민투표를 하면 아마 교육감(직선)제도를 폐지하라는 여론이 높게 나올 것”이라며 제도개선 필요성을 밝힌 뒤 “러닝메이트제로 가느냐, 임명제를 다시 부활시키느냐의 문제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사 교육의 편향 논란과 관련해선 “부정적 사관에 의해 만들어진 교과서로 우리 현대사를 배우고 있다는 이 현실에 정말 가슴을 칠 수 밖에 없는, 비분강개함을 느낀다”며 현행 검정체제 교과서 발행 문제를 지적한 뒤 국정교과서 체제로의 전환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또 “박근혜정부가 반드시 성공해야 지나간 현대사의 성공이 증명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지난 4·29 재·보궐 선거 공천 과정 뒷이야기도 일부 소개됐다.
김 대표는 “이번 재보선 공천은 지역주민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당내에서는 ‘성남에 김문수 전 지사, 관악을엔 오세훈 전 시장을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지만 (내가) 안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본인들이 원하지 않았고, 또 만일 그런 명망가를 (지역에) 보냈다면 지금까지 (표)밭을 갈아온 신상진 오신환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당은 분열됐을 것”이라면서 지역여론을 반영한 ‘상향식 공천’을 재보선 승리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