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저녁식사에 초대받은 재미동포

워런 버핏 저녁식사에 초대받은 재미동포

입력 2015-06-12 09:54
수정 2015-06-1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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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용화 솔로몬보험 대표, 2박3일간 오마하서 보내

월가의 전설적 원로 투자가인 워런 버핏(85)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초대한 만찬에 참석해 환담한 재미동포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미주 아시안 최대 보험중개회사인 솔로몬보험 대표 하용화 전 뉴욕한인회장.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상임이사인 그는 1992년 미국에서 솔로몬보험을 설립, 모범적으로 운영해 돈을 번 성공한 재미동포 사업가로 알려졌다. 미주 한인 2세들의 장학사업, 정체성 교육, 체계적인 리더십 훈련 등을 통한 한인 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중국 게임업체 다 리안 제우스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일 워런 버핏과 자선 오찬을 하려고 경매에서 234만 5천678 달러(약 26억 1천만 달러)를 써내 낙찰받았을 정도로 그와의 식사는 행운 중의 하나다.

하 대표는 “지난주 말 2박 3일 일정으로 워런 버핏의 고향 오마하에서 같은 테이블에서 만찬을 하고, 질의응답까지 하는 행운을 얻었다”며 “재미동포로는 처음일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12일 알려왔다.

하 대표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100% 소유한 손해보험사(USLI)는 미국 전역에서 40개의 유명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대표 부부와 직원 등 120명을 초청해 행사를 열었다”며 “비즈니스 세션을 통한 워런 버핏 소유 백화점 방문 및 골프, 버핏과의 사진촬영과 함께 2시간의 만찬과 질의응답 등으로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회사 측의 배려로 같은 테이블에 앉아 질의응답 기회를 얻은 하 대표는 “노장 워런 버핏은 2시간 동안 예상했던 모습과는 달리 소탈하고 단순하며 맑은 어린아이와 같은 장난기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하 대표는 만찬에서 4가지의 질문을 했다.

’당신은 여러 신문사를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시대의 흐름을 가장 정확하게 보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있는데, IT 산업의 발달로 소위 점점 자리를 잃어가는 신문 사업을 지속,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의 첫 번째 질문에 워런 버핏은 “한마디로 말해 나는 신문을 무척 좋아하며, 신문은 여전히 세상이 돌아가는 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자명한 사실 때문이다. 지금 나는 30여 개의 신문사를 운영하고 있다. 매일 5개 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하루를 시작한다”며 “신문은 모든 세상의 정보가 축약돼 있다. 사람들은 신문을 통해 일자리를 찾고 있고, 사업 구상에 대한 정보도 얻으며, 그리고 집 등 부동산 거래도 이뤄지기에 신문은 아직 미디어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역할을 한다”고 대답했다.

또 ‘당신은 조언이 필요할 때 누구를 찾으며 어떤 사람을 존경하나?’라고 묻자 “항상 당신보다 나은 점이 있는 사람과 어울려라. 그리고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사업할 때나 심지어 결혼할 때도 당신보다 나은 사람이 반려자라면 당신의 삶은 발전 있는 인생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주위에 올바른 일을 하는 리더들을 찾고, 만나면 당신도 언젠가 그러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젊은 친구들이 원하는 투자 비법에 대한 해답도 내놨다.

”첫 번째 진리는 소액이라도 직접 투자하는 것입니다. 나도 처음에는 막연한 환상 그리고 기대심리로 투자해서 실패를 본 경험이 있습니다. 열 번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한번 경험해 보는 것이 훨씬 많은 것을 얻습니다. 또한, 책이 진리입니다. 책에는 직접 경험하지 않은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주는 굉장한 힘이 있습니다. 1949년 발간된 나의 콜롬비아 대학 은사인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The Intelligent Investor)와 필립 피셔의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Common stock Uncommon Profit)는 투자에서 성경과 같은 책입니다. 나는 10번 이상 정독했으며 투자의 기본 원칙은 불변 진리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투자시장에 뛰어드는 젊은 지성들에 꼭 필요한 책이라고 추천하는 바입니다.”

하 대표는 ‘당신의 버킷리스트, 즉 죽기 전에 해야 할 리스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도 했다.

워런 버핏은 이에 대해 “나는 항상 다음 사업의 구상을 하며 인생을 즐기는 것이 나의 버킷리스트이다. 일하는 순간순간이 너무 행복하며 다가오는 계약의 규모나 시장성에 따라 굉장한 에너지를 느낀다. 주로 나는 나의 일을 즐기고 새로운 도전이 올 때마다 희열감을 느낀다”며 “가고 싶거나 먹고 싶은 것, 돈이나 명성을 추구하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것은 나의 버킷리스트가 아니다. 일에서 늘 내가 거래하는 사람을 본다. 그 사람이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방식을 보며 그 사람과 평생 파트너십을 가지는 것이 나의 버킷리스트”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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