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룡해, 박봉주 총리에 서열 밀려…위상은 여전

북한 최룡해, 박봉주 총리에 서열 밀려…위상은 여전

입력 2015-06-21 10:13
수정 2015-06-21 10:2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최근 공식 서열에서 박봉주 내각 총리에 다시 밀린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미지 확대
북한 최룡해, 박봉주 총리에 서열 밀려
북한 최룡해, 박봉주 총리에 서열 밀려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최근 공식 서열에서 박봉주 내각 총리에 밀린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는 지난 18일 ’김정일 당사업 시작 51주년 중앙보고대회’ 소식을 전하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에 이어 박 총리, 최 당 비서 순으로 고위간부 참석자를 호명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방송한 당시 행사 장면으로 가운데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 상임위원장을 중심으로 바로 왼쪽(보는 방향)에 박 총리가, 그 옆에 최 당 비서가 자리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는 지난 18일 김정일 당사업 시작 51주년 중앙보고대회 소식을 전하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에 이어 박 총리, 최 당 비서 순으로 고위간부 참석자를 호명했다.

최 당 비서가 박 총리 다음으로 호명된 것은 지난 4월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3차회의로, 그 전까지는 최 당비서가 박 총리 앞에 호명돼 서열이 앞섰다.

한때 공식서열에서 황 총정치국장과 박 총리 모두를 제치고 김정은 정권의 명실상부한 ‘2인자’였던 그가 이들 모두에게 밀린 셈이다.

앞서 최 비서는 작년 10월 근로단체 담당 비서임에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황 총정치국장보다 서열이 상승했으나 지난 2월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황 총정치국장에게 상무위원을 내주며 서열도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박 총리의 서열 상승이 상무위원 승진에 따른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북한 매체가 박 총리를 상무위원으로 호명한 적이 한번도 없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최 당비서의 공식 서열이 밀려난 것은 북한 권력 서열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당비서가 군 총치국장과 총리를 제친 경우는 1998년 김정일 체제 공식 출범 이후 한번도 없었다.

오히려 그동안 당비서인 최룡해의 서열이 총정치국장과 총리를 앞섰던 것이 이례적인 일이었다.

더욱이 최 비서의 공식 서열이 낮아졌다고 해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북한 지도부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역할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근 황 총정치국장 등 군 수뇌부가 총출동해 현지에서 영접한 고사포병 사격경기를 참관하면서 최 비서를 대동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두터운 신임이 여전함을 알 수 있다.

또 최 당비서는 근로단체를 관장함에도 불구하고 당비서 중 서열이 제일 앞에 있고, 김정일 당사업 시작 51주년 중앙보고대회에서도 보고를 맡는 등 정치적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 주요 행사의 고위층 호명 순서는 정치국 상무위원, 위원, 후보위원 순서로 이뤄진다”며 “상무위원에서 위원으로 강등된 최 비서가 같은 위원인 박 총리보다 서열상 밀렸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양 교수는 그러면서도 “최근 최 비서의 활동을 보면 김 제1위원장의 최측근으로서 그의 위치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