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앞둔 천호선 “야권연합 정권교체로 연립정부 구성”

퇴임앞둔 천호선 “야권연합 정권교체로 연립정부 구성”

입력 2015-06-28 10:33
수정 2015-06-2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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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 두자릿수 지지율 기대…정동영·천정배와 손잡는 건 부정적””2년간 ‘운동권 문화’ 지워…진보, 북한인권에도 관심가져야””새정치 ‘외주혁신’ 전망 어두워…문재인·친노, 盧 오류·한계 극복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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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정의당 천호선 대표
퇴임 앞둔 정의당 천호선 대표 퇴임을 앞둔 정의당 천호선 대표가 최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천호선 대표가 최근의 진보진영의 통합신당 추진을 밑거름 삼아 2017년 야권 대연합을 통한 정권교체 및 연립정부 건설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다음달 12일로 2년간 맡았던 대표직을 내려놓는 천 대표는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통합신당 논의가 야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것”이라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현재 정의당은 노동당·국민모임·노동정치연대 등과 4자 통합논의를 진행 중이며 연내에 새 정당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천 대표는 “1∼2%에 머물던 정의당 지지율이 어느새 4∼5%로 뛰어올랐다. 통합신당은 두 자릿수 지지율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내년 총선에서는 20석을 넘겨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진보정당이 기반을 다진 후 각 야권 세력들이 201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야당연합을 만들어야 한다. 정권교체 후에는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연립정부에서 정의당은 진보적 의제를 주도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다만, 천 대표는 국민모임 소속 인사 중 정동영 전 의원과 손을 잡는 데에는 부정적이라는 뜻을 밝혔다.

천 대표는 “정 전 의원은 지난 재보선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진보정당을 함께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을 향해서도 “우리와 지향하는 가치가 많이 다르다”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선 “당의 운영원리가 많이 다르다. 새정치연합은 ‘엘리트’ 명사들을 중심으로 한 정당”이라며 “연대가 아닌 통합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했다.

통합진보당 사태 이후 2년간 위기에 몰린 진보정당을 이끌어온 천 대표는 임기동안 당이 가장 크게 변한 점으로 “운동권적 언어를 많이 없앴다”고 설명했다.

천 대표는 “진보정당도 낡은 운동권적 이념에서는 과감하게 벗어나야 한다”며 “새로운 강령도 이를 충분히 반영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존의 진보정치가 조직화된 노동자를 주로 대변했다면, 이제는 진짜 서민을 대변해야 한다”며 “비정규직을 위한 정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 “보수진영은 북한인권만, 진보진영은 평화통일만 강조해 왔는데, 이제 진보진영도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협력과 지원을 통한 인권개선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진보당에 대해서는 “강제해산이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태 등이 진보운동 전체의 성과를 얼마나 무참하게 무너뜨렸는지, 진보정당 모두가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천 대표는 “최근 새정치연합이 혁신에 나섰는데, 잘 되기를 바라지만 전망은 어둡다”고 평가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의 경우 지역위원들이 대의원을 임명하고, 그 대의원이 다시 지역위원장을 선출하는 구조”라며 “아래로부터 개혁은 있을 수도 없고, 결국 개혁 논의는 상층부의 권력투쟁으로만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천 대표는 문재인 대표가 직접 혁신에 나서지 않고 김상곤 위원장을 영입한 것에 대해 책임이 없는 ‘외주혁신’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천 대표는 “문 대표가 재보선 패배 후 스스로 혁신안을 내놓고 재신임을 물었어야 한다”며 “문 대표가 책임에서 발을 뺀 상황에서 좋은 혁신안이 나와도 제대로 실행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정부 시절 마지막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그는 새정치연합의 친노진영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놨다.

천 대표는 “소위 ‘친노세력’이 상대적으로 더 진보적이고 개혁적이라는 믿음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문 대표와 친노진영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광에 기대지 않고, 노 전 대통령의 오류와 한계를 뛰어넘을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정의당은 노동자를 대변하고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노무현과 전태일이 하나가 된 정당’으로서, 감히 노무현 정신을 가장 잘 이어받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최근 노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서 노건호씨의 발언을 두고도 “그의 발언이 끝난 후 박수를 친 것은 나밖에 없더라. 문 대표 등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며 “그의 분노는 정당하다. 그러나 고인이 정치적으로 왜곡되고 모욕당하는 상황에서 유족이 직접 그런 항변을 할 수밖에 없었던 데에는 친노들의 책임도 크다”고 말했다.

한편, 천 대표는 노회찬·노항래·심상정·조성주(기호 순) 후보가 경합하는 차기 당 대표 경선과 관련, “혹시라도 특정 후보에 유리한 발언이 있어선 안된다”며 인터뷰 내내 말을 아끼면서도 “네 후보 모두 비정규직을 위한 정당의 길을 더 확실히 가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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