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부문제 집중할수록 남북관계 호응 한계”
황부기 통일부 차관은 3일 “북한 입장에서 볼 때 상당 부분 남쪽과 협력해야 할 수요가 감소한 것 같다”고 밝혔다.황 차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교회연합 주최로 열린 한반도화해평화통일포럼 기조연설에서 “구도적으로 남북관계가 잘 가기가 과거와 비교해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아직도 김정은 체제 공고화에 주력하는 부분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김정은 체제가 북한 내부 문제에 집중해야 할 수요가 높을수록 남북관계에 전향적으로 나오는데, 호응해 나오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북한 경제의 시장화 진전도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지적됐다.
황 차관은 “구조·본질적 한계에도 시장화가 진전되는 측면이 있고, 협동농장의 작업단위인 ‘분조’의 크기를 종래 20명에서 3∼5명으로, 사실상 가족농으로 전환해 상당한 인센티브를 준 것이 농업생산 증가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여러 차례 회담은 쌀, 비료 지원이 실질적인 북한 입장에서의 의제였으나, 배급제가 사실상 와해하고 북한 주민이 스스로 생활을 해나가는 상황이 되었기에 쌀 지원 같은 부분이 과거처럼 (한국) 정부 입장에서 레버리지가 될 수 있겠느냐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황 차관은 “북한의 여러 차례 도발로 우리 국민들의 자존심이 손상이 됐다”면서 “5·24 조치후 5년이 경과했으나 해제 여부에 대한 국민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 지속되는 등 남북관계를 둘러싼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은 오히려 더 심화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제 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북측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공식 선포한 것이나 일련의 공개처형 등을 계기로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문제에 상당히 관심을 두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