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의혹만으로 국가기관 기능에 문제 생기면 안돼”沈 “믿어달라는 말만으로는 국민 설득할 수 없어”
황교안 국무총리는 29일 오전 국회를 방문,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회동했다.이날 예방은 심 대표가 최근 제3당인 정의당의 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축하인사를 건네고 국정운영에 협조를 구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연합뉴스
황교안 총리-심상정 정의당 대표 환담
황교안 국무총리(오른쪽)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예방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황 총리와 심대표는 이날 20여분간 진행된 회동에서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정국의 핫이슈인 국정원 해킹 의혹과 정부가 하반기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운 노동개혁 문제를 놓고는 뼈있는 말을 주고 받으며 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심 대표는 해킹 의혹을 거론하며 황 총리에게 “한 치의 의혹없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국정원의 불법 해킹의혹을 책임있게 수사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황 총리는 “국정원에서 무엇을 했다는 것 자체가 다 불법이나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진상이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의혹이 제기됐다는 것만으로 국가기관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국가기관이 함부로 아무나 감청하고 도청할 수는 없고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인데, 혹시라도 그런 문제가 있다면 엄정하게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심 대표는 “믿어달라는 말만 가지고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며 “헌법 질서를 바로잡을 책임이 있는 대통령이 진실규명과 국정원 개혁에 대해 책임있게 입장을 밝혀야 국민이 안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노동개혁을 놓고도 노동운동 출신인 심 대표는 “노동자들의 일방적인 희생은 안 된다”면서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에 걸맞게 현재 최악인 노동조건을 10위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정부가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 총리는 “경제 문제는 노사 양쪽의 관계가 있는 문제”라며 “양쪽의 얘기를 잘 들어서 경제발전도 이루고 경제적 약자의 문제도 생각하면서 균형 있게 잘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이 잘 이뤄지도록 협조해달라는 심 대표의 당부에 대해서는 “상대(북한)가 있는 문제라 한계가 없을 수 없지만, 최대한 해서 잘 다녀오시고 성과가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