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 前고문 빈소서 한자리 앉자 동석한 임채정, 뼈 있는 농담 던져
지난해 정계은퇴 선언 후 전남 강진에서 1년째 칩거해 온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5일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의 빈소를 찾았다. 두 사람은 2008년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과정에서 각 당의 대표로서 통합민주당 재편을 이끌었다. 통합민주당에서도 5개월여간 공동대표를 맡아 18대 총선을 치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5일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된 새정치연합 박상천 상임고문의 빈소를 찾아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임채정 전 국회의장, 손 전 상임고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새정치연합 유은혜 의원, 새정치연합 신기남 의원, 유 전 원내대표,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최고위원.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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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전 고문은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차려진 빈소를 찾아 “박 전 대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오직 대의를 생각하고 통합을 이뤄주셨다”며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박 전 대표의 통 큰 통합 의지로 야당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손 전 고문은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부겸 전 의원 등과 한자리에 앉아 소주잔을 기울여 눈길을 끌었다. 손 전 고문이 유 전 원내대표에게 “얼굴이 좋으시다”라고 하자 유 전 원내대표는 “아유 좋을 것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들은 본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제3지대 연대설’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함께 자리에 있던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손 대표 왔지,유 대표 왔지, 여기 신당 창당 하나 하겠네”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지자 두 당사자는 멋쩍은 표정을 지었고, 주변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그러나 손 전 고문은 중도신당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좋은 질문을 해야지”라며 즉답을 피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5-08-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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