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틀째 밤샘 비상대기…”엄중 인식 아래 협상주시”

靑 이틀째 밤샘 비상대기…”엄중 인식 아래 협상주시”

입력 2015-08-24 10:12
수정 2015-08-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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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도 고위급 접촉 상황·군 동향 수시로 보고받아

남북이 24일 고위급 접촉을 통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마라톤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청와대는 연이틀 밤샘 비상대기 상황을 유지하며 협상진행 과정을 지켜봤다.

이병기 비서실장을 비롯한 핵심 참모들은 고위급 접촉이 시작된 22일에 이어 23일도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채 판문점 핫라인을 통해 시시각각 전달되는 회담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북한이 협상 와중에도 비무장지대(DMZ)에 포병전력을 2배 이상 증강하고, 잠수함정 50여척을 기동시키는 등 대화와 위협을 병행하는 ‘화전양면’ 전술을 구사함에 따라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했다.

남북 고위급 접촉과 직결돼있는 국가안보실과 외교수석실의 참모들은 사실상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또, 다른 수석실의 핵심 참모들은 사무실 쇼파에서 잠을 청하면서 비상대기했고, 일부 청와대 관계자들은 남북고위급 접촉 결과를 기다리다 새벽에 잠시 귀가한 뒤 서둘러 청와대로 다시 출근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국가안보실을 비롯해 관련부처와 수석실 등을 통해 북한측의 제안내용 등 남북 고위급 접촉의 주요 진행 상황과 북한군의 동향 등을 수시로 보고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청와대는 이번 고위급 접촉이 역대 정부의 남북 대화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엄중한 인식 아래 회담에 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북한의 DMZ 지뢰도발과 서부전선 포격도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황이 최고조에 달했고, 남북 최고위급이 만나 사태의 해결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 만큼 북한의 도발, 일시적 남북대화 및 긴장완화, 북한의 재도발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과거 회담의 전례를 반복하는 회담이 아니다. 지금 상황은 엄중하다”며 “우리도 남북 고위급 접촉의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고위급 접촉 진행상황과 관련, “알다시피 현재 이 시간에도 남북의 고위급 대표가 엄중한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속에서 장시간 팽팽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기조 하에서 청와대는 남북고위급 접촉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철저히 함구하는 등 보안을 유지했다.

세세한 내용이 외부로 알려질 경우 협상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 대변인은 정부의 전체적인 협상기조, 남북고위급 접촉의 협상 당사자인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황병서 총정치국장의 비공개 담판 여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확인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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