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한국 무관부 암호장비 도난…암호체계 유출 우려

외국 한국 무관부 암호장비 도난…암호체계 유출 우려

입력 2015-10-12 09:12
수정 2015-10-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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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4개월간 도난 사실도 몰라…”외교관계 의식 소극대응” 지적도

외국 주재 한국 대사관 무관부에서 운용 중이던 암호장비가 도난당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A 국가에 파견된 우리 무관부가 운용하던 암호장비가 사라진 것으로 작년 10월 파악됐다”고 밝혔다.

’NX-02R’이라는 명칭의 이 암호장비는 비밀문서를 암호로 전환하는 팩스 장치로, 국방과학연구소(ADD) 현지 사무소에 2011년 설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ADD는 3개 국가에 현지 사무소를 운용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정부가 외국 주재 무관부와 주고받는 비밀문서의 암호체계가 유출됐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DD와 관련한 군사비밀이 유출됐을 수도 있다.

암호장비의 도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 장비를 마지막으로 사용한지 약 4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 4개월 동안 도난 사실 확인조차 안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사라진 암호장비는 평소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다 담당 직원도 외부 출장이 잦아 관리가 소홀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과 국군기무사령부, 국방정보본부 등 정보·보안당국은 암호장비 도난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를 거쳐 ADD 해당 직원 2명을 중징계 처분했다.

정부는 도난당한 암호장비와 종류가 같은 암호장비를 전량 회수해 암호체계를 바꾸는 등 보안조치를 하고 다시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암호장비를 누가 어떤 목적으로 훔쳤는지, 암호체계가 유출됐는지, 유출된 암호체계가 비밀문서 해독에 악용됐는지 등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A 국가와의 외교관계를 지나치게 의식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A 국가와의 외교관계상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사건 이후 암호장비 관리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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