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불출마 ‘미동’ 없는 野…인적쇄신 압박 더 커지나

자진불출마 ‘미동’ 없는 野…인적쇄신 압박 더 커지나

입력 2015-10-13 17:12
수정 2015-10-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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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컷오프’ 앞두고 좌불안석’저승사자’ 평가위 표류

새누리당 김회선(서울 서초갑) 의원이 13일 당내 현역 중 다섯번째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식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연쇄파장’ 여부에 촉각을 세웠다.

당내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혁신위 차원에서 지도급 인사들의 ‘살신성인’을 촉구한 가운데 여권 인사들의 잇단 불출마로 인적쇄신의 압박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1차적으로 현역의원 20%를 ‘컷오프’ 시킬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의 출범을 앞두고 있어 현역 의원들로서는 더욱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정치연합 현역 의원 가운데 20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던 것은 문재인 대표와 총무본부장인 최재성 의원이 전부이다.

그러나 문 대표의 지역구가 야당 열세지역이라는 점에서 ‘불출마=기득권 포기’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이에 혁신위는 ‘험지’인 부산 출마를 요구했고, 문 대표는 “당의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지역에서 어떤 상대와 대결하는 것도 피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상태이다.

최 의원(남양주갑)은 지난 대선 국면에서 야권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기득권 포기를 내세워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고민하고 있다”며 출마 여지를 열어뒀다. 당초 당 소속이었다가 탈당한 옆 지역구의 박기춘 의원(남양주을)이 구속되는 상황변화가 발생하자 내년 총선에서 ‘경기 동부 벨트 사수’를 위해 출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주류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김상곤 혁신위’는 지난 6월 출범한 뒤 줄곧 현역 기득권 포기를 강조하며 인적쇄신에 대한 압박에 나서다 급기야 지난달 23일 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부산 출마를 비롯, 전직 대표들의 ‘적지 출마론’ 내지 ‘용퇴론’을 전면에 꺼내들었다. 하지만 혁신위 활동이 시작된 뒤 지금까지 자발적 불출마 선언자가 나오지 않는 등 아직 ‘미동’도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혁신위로부터 지목을 받은 인사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자칫 당 밖의 신당 움직임과 맞물려 원심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 탓에 당 지도부는 혁신위 권고에 대해 진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잇단 불출마 선언에 대해 “우리야 어차피 ‘시스템 공천’에 의해 자연스레 물갈이가 이뤄지는 구조 아니냐”며 표면적으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개혁파 초선 의원은 “총선이 임박하면 우리 당에서도 헌신의 결단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여야간 쇄신경쟁에서 야당이 뒤쳐진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인사는 “어찌됐든 국민 눈에는 여당이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반면 우리는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현역 의원들에 대한 ‘저승사자’ 역할을 할 선출직평가위원회는 위원장 선임 문제로 표류하면서 목표 기한(9월20일)을 20일 이상 넘긴 채 첫발도 디디지도 못하고 있다.

비주류가 막판에 대안으로 거론했던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이 끝내 거절,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 쪽으로 다시 유턴하는 흐름이지만 조 교수도 고사하고 있어 최종 설득이 남아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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