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주무장관들도 문제”…김영우 “전면교체 부적절”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에 대한 미국측의 핵심기술 이전 거부로 이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20일 새누리당 내에서 외교안보라인 문책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일부 의원은 이번 사안이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경질’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며 주무장관들의 책임론을 주장했으나 이에 맞서 외교·안보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대규모 교체는 안된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정병국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에 출연,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를 수행한 한민구 국방장관이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 핵심기술 이전을 거듭 요청했으나 거부된 사실을 언급, “(방미) 성과에 재를 뿌린 게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국방장관이 (KF-X와 관련한) 불확실한 내용을 갖고 동행해서 대통령의 정상외교 전체가 잘못된 것처럼 호도되게 만든 건 굉장한 책임”이라며 “정상외교를 준비했던 팀도 문제가 있고, 국방부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특히 주 수석의 교체에 대해 “실질적인 책임을 질 사람이 졌다고 본다”면서도 “정부를 운영하는 데 구조적인 문제를 타파하지 못하는 주무 장관들도 문제”라며 우회적으로 외교·국방장관 책임론을 주장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이날 PBC라디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KF-X 핵심기술 이전 문제와 관련, “우리가 외교를 좀더 치밀하게 못 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굉장히 아쉽고, 그래서 어제 부분 개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다만 “한·중·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외교안보라인 전체에 대한 인사조치는 대통령으로서도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며 “모든 안보라인을 한 번에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 외교·국방장관 교체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외교안보수석에게) 책임을 물으신 게 아니겠느냐”면서 “(대통령이) 판단해서 하신 것이니 (향후 조치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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