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이산가족들, 갑자기 체제 선전에 ‘혈안’

북측 이산가족들, 갑자기 체제 선전에 ‘혈안’

입력 2015-10-24 20:58
수정 2015-10-2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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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들이 24일 60여 년이 넘는 분단의 벽을 넘어 마침내 극적인 상봉을 누렸다.

‘눈물바다’가 된 금강산 상봉장에서 이산가족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이미 세상을 떠난 가족과 친지의 소식을 주고받으며 회포를 풀었다.

그러나 오랜만에 만난 남측 가족에게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북측 가족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972년 ‘오대양호 사건’ 납북 어부인 정건목(64)씨의 아내 박미옥(58)씨는 남에서 온 시어머니 이복순(88) 할머니에게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박씨는 “우리 당이 오빠(정씨) 조선노동당원 시켜주고 공장 혁신자도 되고 아무런 걱정할 것 없다”며 “다 무상이라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남조선이랑 다르다. 우리 남편이 남조선 출신이라고 차별받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어머니와 남편 사이에 앉은 박씨는 북에서의 생활을 연방 자랑하며 시어머니에게 “우리랑 같이 가서 살자”고 즉석 제안하기도 했다.

송찬수(88) 할아버지의 북측 조카 송영택(35)씨는 “반세기가 지나서도 아직 못 만나고 있지 않습니까, 큰아버지. 미국 때문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큰아버지 홀로 내려가서 어떨지 온 가족이 걱정 많이 했습니다. 우리는 취직도 다 했고 원수님도 있지 않습니까”라고 덧붙였다.

일부 북측 가족들이 남측 기자단의 취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화를 내는 일도 있었다.

이번 2차 상봉 가족들은 지난 20∼22일 1차 상봉 때보다 취재를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1차 상봉에서는 북측 이산가족 신청자들이 남측 가족들을 만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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