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향 부총재와 함께 작별상봉 테이블 돌며 이산가족 격려
“마음 후련하게 해서 돌아가십시오. 또 만난다는 희망을 갖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십시오.”북측 단장인 리충복 북한 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작별상봉이 열린 26일 금강산호텔에서 북측의 동생을 만난 남측 한영진(70) 씨가 “아쉽습니다.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고…”라는 소감을 피력하자 이렇게 말했다.
리 단장은 이날 남측 단장인 김선향 대한적십자사 부총재과 함께 이별을 앞두고 마지막 회포를 풀던 이산가족들의 상봉 테이블을 돌면서 일일이 안부를 물었다.
리 단장은 한씨가 “헤어지려니 가슴이 아픕니다. 빨리 통일이 오길 바랍니다”라고 하자 “마음에 맺힌 한이 한결 풀렸죠?”라고 질문했다.
이어 리 단장은 한씨가 “예, 몰랐던 것 많이 알게 됐고 아쉬운 것이 많습니다”라고 화답하자 “사실 다니면서 형제들이 식사를 같이하고 대사(大事) 있을 때 모여야 하는데…. 그런 날이 오겠죠”라고 격려했다.
그는 또 북측의 동생을 만난 김준겸(81) 할아머지 가족에게 가족관계와 헤어진 경위 등을 묻고는 “마음은 아프시겠지만 동생이 그만큼 (아버지를) 잘 모셨으니 이제 마음을 놓으십시오”라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의 “이번에 만나 대화도 하고 즐거운 시간이 됐습니다”라는 말에 리 단장은 “지금껏 한을 다 풀고 좋은 시간이 되십시오”라고 답했다.
김선향 부총재도 이금석(93) 할머니 가족한테로 다가가 “건강하셔서 다행입니다”라는 등의 덕담을 건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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