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눈물의 영결식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눈물의 영결식

입력 2015-11-26 16:49
수정 2015-11-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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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의 산 증인 애도속에 ‘마지막 등원’…국민과 작별 손여사, 휠체어타고 참석, 현철씨 등 유족 ‘생전영상’에 오열눈발 흩날리자 “장지 봉황알 바위 나왔다더니 서설 아니냐”

한국 민주화 운동의 ‘거산(巨山)’,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6일 오후 국회 잔디광장에서 유족과 측근, 정계인사, 일반 시민들의 애도속에 엄수됐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빈소인 서울대병원을 출발한 운구차는 이날 오후 2시께 슬픔을 가득 싣고 영결식장인 국회에 도착했다.

최연소 국회의원, 최다선(9선) 의원, 최연소 야당 총재 등 한국 헌정사의 기록제조기 김 전 대통령은 이렇게 슬픔과 애도속에 마지막으로 국회에 등원했다.

이날 오전부터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던 눈발은 장송곡 연주에 맞춰 점차 굵어지더니 영결식장인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김 전 대통령을 기다리던 추모객들의 머리와 검은색 옷에 엷게 쌓여갔다.

영결식장 곳곳에선 “서설(瑞雪·상서로운 눈) 아니냐”면서 전날 장지에서 발견된 7개의 ‘봉황알 바위’와 연관짓는 말도 들렸다. 운구행렬이 들어설 때는 눈발이 다소 강해지더니 운구행렬이 국회를 떠나갈 때는 다시 약해졌다.

이날 김 전 대통령을 영결(永訣·죽은 사람과 영원히 헤어짐)하기 위해 모여든 인사는 예상보다 적었다.

애초 1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마련한 영결식장 좌석은 곳곳이 비어 7천명가량 참석한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한낮의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고 찬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뚝 떨어진 탓이 커 보였다.

그러나 궂은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지킨 사람들은 담요와 손 난로에 기댄 채 온 마음으로 첫 문민대통령 YS의 영면을 기원했다.

영결식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던 손명순 여사가 애통한 표정으로 좌석 맨 앞줄에, 그 오른편으로는 장남 은철·차남 현철씨를 비롯한 유족이 앉았다.

손 여사 왼편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등 5부 요인이 착석했다. 전직 대통령 중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참석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여야 대표들은 이들 옆에 자리했다. 거동이 불편한 YS의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내무부장관도 맨 앞줄에 앉았다.

뒷줄에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와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 김덕룡 전 의원 등 YS를 따랐던 ‘상도동계’ 인사들이 앉았다.

그 뒷줄에는 새정치연합 권노갑 상임고문, 김옥두·이훈평 전 의원, 한광옥·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등 DJ의 ‘동교동계’ 인사들의 모습도 보였다.

박관용 임채정 김형오 박희태 강창희 등 전직 국회의장들과 정원식·이수성·이홍구·한승수·고 건·한덕수·김황식 등 전직 총리들도 자리를 지켰다.

국민의례와 YS의 약력 소개로 시작된 영결식에서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총리는 조사를 통해 “온 국민과 더불어 거산(巨山·YS의 호) 김영삼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어 YS의 민주화 운동 동지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추도사를 하자 영결식장은 무겁게 내려앉았다.

추도사 내내 눈물을 꾹 참던 김 전 의장은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작별 인사’를 건네는 대목에서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그의 얼굴은 봇물 터지듯 나온 눈물로 범벅이 되고 말았다.

차남 현철씨는 영결식 시작 때부터 눈시울을 붉히더니 YS의 생전 영상이 나오자 고개를 떨구고 오열했다.

한 초등학생이 YS에게 ‘학실히’를 정확하게 발음해달라고 주문하자 YS가 ‘학실히(확실히)’라고 말하는 영상 대목에선 YS의 유머에 영결식장 곳곳에서 웃음도 나왔지만, 현철씨는 선친의 정겨운 모습에 오히려 슬픔이 배가된 듯했다.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듯한 손 여사는 휠체어에 앉은 채 고개를 비스듬히 떨어뜨리고 있었다. 두터운 검은색 외투를 입은 손 여사의 검은 눈은 움푹 패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 손 여사는 국민의례 때 일어서지도 못했다.

영결식에선 YS의 종교인 개신교를 시작으로 불교, 천주교, 원불교 순으로 종교의식이 거행되고 YS가 생전에 즐겼던 노래 ‘청산에 살리라’ 등 추모공연이 이어졌다.

영결식 마지막에는 전직 국가원수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조총(弔銃) 21발이 발사됐다. 조총은 신분에 따라 국가원수 21발, 국회의장·대법원장·국무총리·국무위원 19발, 차관 17발 각각 발사된다.

1시간20분에 걸친 영결식은 YS의 영정을 앞세운 운구행렬이 눈물 속에 식장을 빠져나가면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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