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지뢰에 다리절단 김하사 껑충 뛰었다

北지뢰에 다리절단 김하사 껑충 뛰었다

입력 2015-12-02 17:04
수정 2015-12-0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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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족 착용하고 두다리로 걸어 퇴원

지난 8월 북한군의 목함지뢰도발로 오른쪽 발목 절단상을 입은 김정원 하사가 2일 두달여간 재활치료를 받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중앙보훈병원에서 열린 퇴원 축하 행사에서 의족을 착용한 다리로 펄쩍 뛰어오르며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김하사는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전원조치돼 마무리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손형준 기자
지난 8월 북한군의 목함지뢰도발로 오른쪽 발목 절단상을 입은 김정원 하사가 2일 두달여간 재활치료를 받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중앙보훈병원에서 열린 퇴원 축하 행사에서 의족을 착용한 다리로 펄쩍 뛰어오르며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김하사는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전원조치돼 마무리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손형준 기자
“가족처럼 관심을 갖고 정성어린 치료를 해준 물리치료사와 보장구센터 관계자의 모습을 보며 다친 몸도 치료했지만 마음도 치료받고 퇴원합니다.”
 지난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로 오른쪽 발목이 절단되는 부상을 입었던 김정원(23) 하사는 2일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에서 밝은 표정으로 퇴원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하사는 이날 의족을 착용하고 두 다리로 걸어 퇴원했다.
 김 하사는 지난 8월 DMZ 수색팀 선두로 추진철책 통문을 통과하다 뒤에 있던 하재헌(21) 하사가 지뢰를 밟고 크게 다치자 그를 후송하던 중 2차 지뢰 폭발로 오른쪽 다리를 다쳤다. 그는 당시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동료인 하 하사를 먼저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 감동을 줬다.
 김 하사와 하 하사는 지난 10월 재활 치료를 위해 함께 중앙보훈병원에 입원해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피부과 등의 협진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 등 정신적인 손상 부분에 대한 진료를 받았다. 김 하사와 하 하사는 지난달 20일 정기 진급 심사에서 둘다 중사 진급예정자로 선발됐다.
 김 하사는 취재진에 “깨어보니 중환자실이었고 한 발로만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암담했다”며 “지금은 잘 걷고 뛸 수도 있으며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고 기쁘기 그지없다”고 퇴원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상 전에는) 수색대대에서 근무했지만 지금의 몸 상태로 (같은) 임무를 할 지는 모르겠다”며 “앞으로도 군에서 내 능력을 크게 쓰임 받고 싶다”고 했다.
 김 하사는 취재진 앞에서 내내 차렷이나 열중쉬어 자세로 서 있으면서 조금도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김 하사는 취재진의 요청에 짧은 거리를 달려 보이기도 하고 두 팔을 위로 들고 펄쩍 뛰어오르기도 하며 정상적인 몸 상태를 증명했다.
 중앙보훈병원에서 퇴원한 김 하사는 부대로 복귀하기 전 1~2개월동안 체력적인 준비를 위해 국군수도병원에서 재활 운동을 한다. 군 관계자는 “김 하사가 군에 복귀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보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수도병원에 머물며 군 복무를 위한 추가적인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른쪽 다리 무릎 위와 왼쪽 다리 무릎 아래쪽이 절단되는 부상을 입었던 하 하사는 이달 말까지 중앙보훈병원에 남아 계단 보행 등 난이도 높은 재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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