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거 安, 행적 ‘오리무중’…탈당으로 마음 굳혀가나

칩거 安, 행적 ‘오리무중’…탈당으로 마음 굳혀가나

입력 2015-12-08 13:33
수정 2015-12-0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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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부산 방문 이어 이틀째 칩거…상경? 여수행?탈당 유력 관측…탈당규모 “20명여명”·”10명 안팎” 맞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8일 문재인 대표가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혁신 전당대회에 대해 거부 입장을 분명히 밝혔지만 공식입장 없이 이틀째 칩거를 이어갔다.

안 전 대표가 지난 6일 최후통첩성 기자회견 당시 기다리겠다던 문 대표의 답이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나오면서 안 전 대표의 최후결단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혁신전대가 거듭 거부된 이상 안 전 대표의 마지막 선택은 탈당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야권과 본인 정치인생의 중대 기로가 될 중대결단의 순간을 앞두고 안 전 대표는 이틀째 칩거를 이어갔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돌연 일정을 앞당겨 전날 저녁 부산을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행선지는 오리무중이다.

서울로 돌아왔다는 이야기와 함께, 처가가 있는 여수로 갔을 것이라는 이야기 등 설만 분분하다.

안 전 대표가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안 전 대표의 행선지에 대해 “자세한 건 모르겠다”며 “부산에 갔다(가) 처갓집인 여수도 들릴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측에서는 행선지에 대해 함구한 채 안 전 대표가 부산을 떠났다고만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공식적으로는 부산을 떠났다고 밝히고 있지만 주위의 시선을 피해 부산에 아직 머물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지만 문 대표가 이날 공식적으로 혁신전대 재요구에 대해 거듭 거부입장을 밝힌 이상 안 전 대표의 ‘잠행’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선택지는 당내 혁신투쟁 강화 또는 탈당만 남게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탈당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안 전 대표의 측근들은 이날 문 대표가 밝힌 입장에 대해 실망을 넘어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 전 대표측 핵심 관계자는 “소이부답(笑而不答·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음)”이라며 답변을 회피했고, 다른 측근은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도 나아가지 않았다.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측근은 “이제는 막가는 건가”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문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저도 그것까지 결론을 같이 내진 않았지만 지금 분위기로 봐선 다른 선택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탈당 명분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은 총선·대선을 승리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데 선거에 패배할 것이 명약관화한 상황에서 이대로 갈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무책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탈당할 경우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20명 정도가 탈당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고, 최대 30명 탈당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돈다.

안 전 대표는 탈당을 전후해 세규합에도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대표가 현재 정계를 은퇴하고 전남 강진에 머무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조만간 만날 것이라는 관측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신당 창당을 준비중인 천정배 의원은 이미 안 전 대표에게 합류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반면 동반 탈당 규모가 호남을 중심으로 10명 안팎 수준에 그치고, 수도권 의원들의 움직임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에 따라 안 전 대표가 좀 더 당 내외의 동향을 파악하면서 탈당 결행을 늦추거나 극적으로 당내 중재안을 수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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