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위안부 할머니 의견 수렴하면 협상 어렵다”

이준석 “위안부 할머니 의견 수렴하면 협상 어렵다”

입력 2016-01-08 14:50
수정 2016-01-0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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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JTBC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JTBC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일본군 위안부 협상 결과에 대해 “외교 과정에서 이해 당사자들이 전부 다 들어가면 협상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 전 위원은 지난 7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썰전’에서 이와 같이 주장하며 한국 정부가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이 전 위원은 “국가적 조약이나 협의 과정에서 위안부 할머니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협상 과정 중에 하기는 어렵다”면서 “정부가 원칙대로 협의를 했다고 하면, (이후) 그에 대한 내부적으로 설득 과정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또 다른 패널인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이 전 위원의 ‘이해 당사자’라는 표현을 지적했다. 이 소장은 “위안부 할머니들은 이해 당사자가 아니라 피해 당사자”라면서 “멀쩡한 나라에서 나쁜 놈들이 납치해 간 것 아닌가. 나라 망한 피해를 할머니들이 본 건데, 국가가 이 문제를 푸는 데 있어서 피해 당사자에게 물어보지도 않은 채 합의해놓고 이제 와 ‘할 만큼 했다’는 것이 맞는 태도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위원은 “외교부 협상 당국자들이 들어가면서 할머니들의 요구 조건을 몰랐겠느냐”면서 “이렇게 정부가 100% 만족하지 못하는 협상을 하게 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돌아가시는 상황에서 (이전 정부들이) 협의를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전 위원은 “국민으로서 할머니들이 일본의 사죄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시게 되는 점을 죄송스럽게 여겨야 한다”면서도 “소기의 성과를 이끌어낸 것에 대해 평가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느 정부도 이러한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위원은 일본이 위안부 문제가 군의 관여 하에 벌어진 것이라고 인정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이 전 위원은 “군의 개입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 측면에서 일본이 보상 책임을 진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 “그 동안 일본의 우익 정치인들이 갖고 있던 입장은 (위안부는 민간)업자들이 한 일이라는 것이었다. 비록 ‘군’이라고 표현했지만 그 당시는 군이 지배하는 사회였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은 “지금까지 박근혜 정부가 일본에 강경한 태도를 취했기 때문에 이 정도 협상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 소장은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박근혜대통령이 나서서 국민과 대화해야 한다”면서 “기자회견을 열어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본인 생각을 얘기하고 설명해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소장은 “대통령이 본인의 진심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히 보여주기 위해서는 소녀상을 찾아 재협상 선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은 ‘소녀상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소녀상이 철거되면) 제가 촛불 들고 나가 박근혜 정부를 규탄할 것”이라면서 “발생하지 않을 일인데 너무 과도하게 생각하고 있다. 관련 단체와 협의를 거치겠다고 했을 뿐 물리력을 행사해 철거하겠다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을 끝으로 두 패널은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제작진은 앞서 “두 패널이 최근 4월 총선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부담을 느껴 하차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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