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9일 정동영 만나 더민주 복당 요청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조기 선대위 구성 방침을 밝힌 가운데 선대위원장에 손학규 전 상임고문 카드가 부상하고 있다.더민주가 10일 저녁 문 대표 주재로 개최한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에서는 당 내홍을 해결하기 위해 손 전 고문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요청하는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당 상황이 지금 임계점에 달했다. 지금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손 전 고문밖에 없다”며 손 전 고문의 복귀를 추진하자는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고문이 과거 당 대표로서 2008년 총선과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두 차례 야권 통합을 끌어낸 적이 있는데다 호남 민심도 손 전 고문에게 우호적인 상황이어서 어수선한 야권의 화합을 도모할 적임자라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손 전 고문이 확실한 권한을 행사하도록 하기 위해 공동 선대위원장이 아닌 단일 선대위원장을 맡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손 전 고문이 정계를 은퇴해 현실정치에 거리를 두는 상황에서 과연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겠느냐는 회의적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고문은 2014년 7·30 재보선에서 낙선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에서 칩거중이다.
손 전 고문은 현실정치 참여 문제만 나오면 이미 정계은퇴를 선언한 몸이라며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더민주 뿐만 아니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가칭 ‘국민의당’에서도 영입대상으로 올려놓고 있는 상태다.
손 전 고문 측은 “당내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모르겠지만 그것과 관련한 움직임이 있었다는 얘기는 못들었다”며 “당 상황이 어렵다보니 나온 얘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9일 전북 순창을 찾아 정동영 전 의원을 4시간 가량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은 정 전 의원의 측근으로 불릴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 전 의원의 더민주 입당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뒤 고향인 전북 순창에 내려가 사실상 칩거생활을 해왔다. 정 전 의원은 현재 전주 덕진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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