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책 봤어?”... 요즘 야권에 회자되는 책이 있다는데

그책 봤어?”... 요즘 야권에 회자되는 책이 있다는데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6-01-15 15:02
수정 2016-01-1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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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에서 영호남 지역주의를 다룬 책 한 권이 화제가 되고 있다. 당 관계자들은 앞다퉈 책 일부를 채팅 프로그램에서 쑥덕거리고, 책에 대한 생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의원도 있다. 김욱 서남대 교수의 ‘아주 낯선 상식: 호남 없는 개혁에 대하여’이다.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의 한 당직자는 “호남에서는 이 책을 모르면 대화가 안된다고 한다”면서 “안철수 신당 쪽도 호남 민심 공략을 위해 이 책은 본다고 한다”고 전했다.

‘아주 낯선 상식’이 호남에서 회자되는 이유는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영남패권주의 세력이라고 규정하며 호남 내 야권의 경쟁을 주장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더민주 대표의 참여정부 시절 ‘부산 정권’ 발언과, 유시민 전 장관의 개혁당 시절 “(우리 당이) 잠재적 민주당 지지표 훨씬 많이 뺏을 것이다. 한나라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준다는 비난 일어도 상관없다” 발언, 이해찬 의원의 ‘호남 고속철 조기 착공 불� � 발언 등 논란이 됐던 사례가 공격적으로 소개됐다.

최근 ‘국민회의’ 창당을 추진하는 천정배 의원이 광주에서 열린우리당 창당을 사과했을 때에는 ‘(천정배는) 사과 대신 후회와 변명을 했다’는 ‘아주 낯선 상식’의 한 부분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책에 대한 반응은 주류·비주류가 엇갈린다. 지난 13일 더민주를 탈당한 주승용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책을 언급하며 “영남 후보를 호남 몰표로 뒷받침하고 당선 뒤에 호남의 지역주의를 공격하는 친노 세력의 이런 행태는 ‘영남패권주의’와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주류측 관계자는 “현재 제1야당에 영남 의원이 몇명이나 되는데 영남패권주의 얘기가 나올 수 있느냐”면서 “내각제 개헌을 주장하는 책의 마지막 부분은 당황스럽기까지 하다”고 반박했다.

반응은 엇갈리지만 그만큼 호남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는 방증 아니냐는 데는 대체로 동의한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호남 민심의 심연을 슬쩍 건드리면서 내각제 개헌을 통해 기득권을 안정적으로 보호받길 원하는 호남 기득권 및 식자층의 이해를 반영한 책”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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