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50년전 ‘셔먼호 사건’ 새삼 거론…대미 적개심 유도

北, 150년전 ‘셔먼호 사건’ 새삼 거론…대미 적개심 유도

입력 2016-04-08 09:12
수정 2016-04-0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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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50년 전 대동강 하구에서 침몰한 미국 상선 ‘셔먼’호 사건을 다시 언급하며 주민들에게 대미 적개심을 고취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3일 오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옛말 할아버지-피맺힌 원수 미제는 승냥이, 불타버린 셔먼호 1’을 방영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이 프로그램에서 옛말(옛날 이야기)의 할아버지로 나오는 배우는 셔먼호를 “1866년 우리나라에 침략해왔던 미제 침략선”이라고 소개하며 “선장과 선주 놈도 많은 것을 약탈하고 많은 사람을 죽인 강도 놈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의 주간지 통일신보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직후인 지난달 12일 ‘조선반도는 힘의 농락물이 아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셔먼호 사건을 사례로 들며 “오늘의 공화국은 지난날 대국들 짬에서 가쁜 숨을 톺아쉬던(몰아쉬던) 약소국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처럼 셔먼호 사건을 다시금 거론하는 것은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 사회가 강력한 대북제재를 결의하자 이에 대해 반발하면서 동시에 주민들에게 대미 적개심을 고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셔먼호 사건은 1866년 대동강 하구에 도착한 셔먼호의 선원들이 통상을 빌미로 주민들을 상대로 약탈과 살육을 벌이다 관찰사 박규수의 반격으로 배가 침몰당하고 승무원 전원이 몰살당한 사건을 말한다.

이후 북한은 이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1986년 대동강 변에 격침비를 세우고 반미항전의 상징물로 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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