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대회 왜 36년만에 개최되나…유일체제 특성

北 노동당 대회 왜 36년만에 개최되나…유일체제 특성

입력 2016-04-27 10:41
수정 2016-04-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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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김정은)이 당보다 우위에 있는 체제 탓…중국과 달라

공산주의 국가는 당 우위 국가체제이기 때문에 당 대회가 최고지도기관이다.

따라서 공산주의 국가에선 당 대회가 정기적으로 개최돼 새로운 권력을 창출하거나 정책노선을 제시하는 것이 정상적이지만 유일체제가 작동하는 북한에선 그렇지 않았다. 다음 달 6일 개최되는 노동당 대회는 36년 만에 개최된다.

북한 노동당 창건일은 1945년 10월 10일이고, 1차 당 대회는 이듬해 8월에 개최됐다.

2차 당 대회는 1948년 3월, 3차 당 대회는 1956년 4월, 4차 당 대회는 1961년 9월에 각각 개최됐다. 당시만 해도 노동당 대회는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1970년대 김일성 유일체제가 확고히 자리를 잡으면서 당 대회 개최주기는 약 10년으로 늘어난다.

5차 당 대회는 1970년, 6차 당 대회는 1980년에 각각 개최된다. 6차 당 대회에서 북한은 ‘주체사상’을 유일한 지도이념으로 규정한다.

이후 당 대회가 개최되지 않았던 것은 1985년 김일성 당시 주석이 “인민들이 흰 쌀밥에 고깃국을 먹게 될 때 7차 당 대회가 가능하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상적이라면 1980년 6차 당 대회 이후 1990년 안팎으로 7차 당 대회가 열려야 했는데 사회주의권 붕괴로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대규모로 아사자가 발생하는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당 대회를 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북한은 수령이 당보다 우위에 있는 유일체제이기 때문에 당 대회를 열어 권력의 재신임을 받을 필요도 없다. 노동당 규약에는 5년마다 당 대회를 열도록 규정돼 있으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집단 지도체제가 작동하는 중국에선 5년마다 당 대회가 열린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36년 만에 당 대회 개최를 결정한 것은 자신의 시대를 선포하기 위해서다.

북한은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김 제1위원장을 김일성, 김정일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기 위한 우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정은 강성대국’과 같은 신조어가 등장했고, ‘김정은 조선’ 등 우상화 단어가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7차 당 대회 개최 배경에 대해 “김일성·김정일 유훈통치의 종식도 중요한 배경 중에 하나”라며 “당 대회를 통한 유일 영도자로의 추대가 정통성 확보의 토대가 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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