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체제 연장이냐, 전대 조기실시냐…野 ‘태풍의 눈’

김종인 체제 연장이냐, 전대 조기실시냐…野 ‘태풍의 눈’

입력 2016-04-27 14:05
수정 2016-04-2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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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 결정키로…양론 분분해서 의견수렴 진통 예상

더불어민주당이 내부 수렴절차를 거쳐 내달 3일 전당대회 시기를 결정하고, 이튿날인 4일 20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을 뽑기로 했다.

이에 따라 뇌관으로 떠올랐던 ‘김종인 체제’의 연장 여부도 내주초면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더민주가 이처럼 지도체제 정비에 속도를 내기로 한 것은 전대 문제로 갈등 양상이 지속될 경우 총선에서 얻은 점수를 까먹으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특히 20대 국회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국민의당이 이날 ‘박지원 원내대표-김성식 정책위의장’ 체제를 확정, 내부 조기 전열정비에 나선 가운데 자칫 주도권을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경선이냐 전대 연기냐를 놓고 이견이 노출되고 있어 진통 없이 수렴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더민주는 27일 비대위에서 내달 3일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 및 당무위를 잇따라 열어 차기 전대 시기를 결정키로 했다. 이에 앞서 권역별로 시도당위원장 및 중진 의원들 중심으로 지역위원장 및 당선자들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장선 총무본부장은 비대위 후 브리핑에서 “당선에는 부칙에 총선 이후 처음 개최하는 전대에서 당 대표를 선출한다고만 돼 있고 시기가 나와있지 않다”며 “조기에 하느냐는 의견과 연기하자는 의견이 있어 최소한 당무위원과 당선자들이 같이 모여 시기를 결정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나는 전대가 연기되느냐 아니냐의 문제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논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당내 의견이 조율되는 대로 전대가 어느 날 열릴 수도 있을 것이고, 이는 당의 당선자들이나 이런 분들이 어떤 견해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생각한다”고만 언급했다.

주류측 홍영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총선이 끝나면 당연히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탄생시킨다는 것에 대해 이미 당내에서 컨센서스가 만들어져져 있다”며 “비대위 체제는 과도기 체제인 만큼 정상화하는 게 맞다. 너무나 당연한 일을 여러 가지 이유와 핑계를 대면서 연장을 하자는 것은 또 다른 갈등과 분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연기 반대론을 폈다.

그러면서 김 대표에 대해 “총선 과정에서 분명하게 공과 과가 함께 있다. 꼭 당 대표를 해야 뭘 하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당에서 결정된 규정대로 경선을 하면 된다”며 대표직에 계속 뜻이 있다면 경선에 참여하라고 했다.

반면 전대 연기론 쪽에 무게를 둬온 이종걸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나와 “총선 때 생긴 민의를 이어 일정기간 수권의 준비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 중인 강창일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 “합의도 좋고 연기도 좋고 경선도 좋은데 계파주의가 판치는 전당대회가 돼선 안된다. 계파주의가 난무하는 난장판이 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당선인은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여러가지 판단을 하거나 상황을 수습하는 기회를 드려야 하고, 또 당이라는 게 당헌당규라는 약속한 룰이 있으니 제1당에 걸맞게 토론도 하고 해서 결정을 해야죠”라고 말했다.

그는 “개원국회가 6월이지 않느냐. 절차적으로 7월달에 전대를 하는 모습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모양이 사납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면서도 “민주정당으로서 최소한의 절차를 지켰느냐의 논쟁으로 갈 수 있으니 논의를 치열하게 해봤으면 좋겠다. 볼썽사납지 않고 지혜로운 선택이 뭔지 저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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