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령관 보국훈장 수여식 일정 외 내달 1일 이란 방문 준비협치 기조 제시한 만큼 따라 국회 상황 주시할 듯
박근혜 대통령은 이란 방문(5월 1∼3일)을 이틀 앞둔 29일 대(對) 이란 ‘세일즈 외교’ 준비 작업과 함께 북한의 5차 핵실험 강행 가능성 등에 대비해 안보 태세를 다지는 데 주력했다.
박근혜 대통령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이 서방의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한 이란을 발판삼아 ‘제2의 중동 붐’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는 만큼, 양국 외교 관계를 돈독히 하고 경제성과를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 꼼꼼히 자료를 챙겨보고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란에서 절대권력을 보유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의 면담이 성사될 것을 대비해 세심하게 관련 사항을 챙기고 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북한이 내달 6일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5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징후가 포착된 상황에서, 이란 방문 기간 안보 태세를 단단히 해놓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5차 핵실험 강행 시 “김정은 정권에 아마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이란 방문 기간 참모진과 내각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상시로 열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황교안 총리가 박 대통령을 대행해 주재하는 NSC,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NSC 상임위도 수시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연국 대변인은 “(대통령 부재시) 황교안 국무총리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대행해 주재한다”며 “필요하면 언제든지 개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면밀히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지난 26일 45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간담회에서 이란 방문 후 이른 시일 내 3당 대표를 만나는 등 국회와 협치(協治)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여야의 지도부 구성 상황 등을 주시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박 대통령은 내달 3일 선출이 예정된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구도에 주목하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당청은 두 개의 수레바퀴로서, 나라가 발전하도록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선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청 간 호흡을 강조한 바 있다.
청와대는 “원내대표 선출은 전적으로 당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거리를 두면서도,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 대결로 전개될 수 있는 점에 경계심을 내비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친박 중진인 유기준 의원에 대해 비토를 놓은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지배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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