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27% “북한식 말투로 구직 어려워요”…1천400명 설문

탈북민 27% “북한식 말투로 구직 어려워요”…1천400명 설문

입력 2016-05-03 07:35
수정 2016-05-0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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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향 이대 교수, 인권위 연구용역 조사…“38%는 차별 경험”

국내 정착한 북한이탈주민이 구직 과정에서 남한과는 다른 북한식 말투를 최대 걸림돌로 인식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3일 김석향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겸 통일학연구원장이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 연구용역 책임을 맡아 15세 이상 탈북민 1천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북한이탈주민 노동권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자리를 찾을 때 가장 어려운 점으로 인식하는 문제점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1천193명 중 26.8%가 ‘북한식 억양’을 꼽았다.

이어 ‘기술이나 경력 부족’(22.4%), ‘건강’(18.3%),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많기 때문’(17.1%)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또 ‘일을 하면서 부당한 대우나 차별을 느낀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624명 중 236명(37.8%)이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한 경험이 있다는 탈북민 중 가장 많은 47.6%는 그 원인으로 역시 ‘북한식 억양’을 꼽았다.

노동권을 침해당했을 때 어떻게 해결했는가에 대해서는 응답자 404명 중 43.7%가 참고 넘기는 등 해결하려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상대방과 대화를 통해 해결했다는 탈북민은 20.8%, 혼자 항의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는 비율은 9.4%였다.

김 교수는 조사 결과 “탈북민의 노동권 인식이 매우 취약한 상태였다”며 개선 방안으로 맞춤형 노동권 교육자료 보급, 탈북민 상담사 및 취업 지원인력에 대한 교육, 탈북민 경력 개발, 지원정책 담당 부서의 일원화, 국민 인식개선 사업 등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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