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초선 연찬회서 여권 핵심부 참패 책임론 정면 제기
“잘못된 관행을 하나하나 끊어가는 데 몸을 던지십시오”새누리당 상임고문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소속 초선 당선인 연찬회에서 20대 국회에서 첫 의정 활동을 시작하는 ‘후배 의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5선 의원을 지낸 김 전 의장은 특강에서 “국정감사장에 살아있는 뱀을 가져오고, 최루탄을 시현하고, 쇼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부나 민간기업을 엄청나게 괴롭히거나 애먹이는 의원도 있다”며 이런 정치권의 잘못된 관행은 결단을 갖고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원을 하며 경계해야 할 행태로는 ‘무조건 튀는 행동’과 ‘오직 지역구 활동에만 몰두하는 것’을 꼽았다.
특히 “주야장천 지역구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분은 한 마디로 국회에 잘못 들어온 것이다. 지역구 붙박이를 하려면 도의원이나 군의원을 하라”고 지적했다.
또 김 전 의장은 “여러분은 역대 가장 어려운 국회의원이며, 소속 정당 또는 정치 환경 때문에 가장 어려운 위치에 있다는 걸 절감하길 바란다”면서 “이를 철저히 인식하면 앞으로 4년간의 활동이 지금보다 훨씬 쉬워지고 길이 보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김 전 의원장은 20대 총선 공천과정과 최근 비상대책위원회 논의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김 전 의장은 “참 괜찮은 사람들이 무능하고, 무력하고, 국민을 우습게 보는 새누리당 지도부 때문에 또는 그 윗선 때문에 낙마했다”고 비판했다.
또 “반성 없는 180석보다는 반성 있는 120석이 훨씬 낫다”면서 “지금의 새누리당 모습을 봤을 때 180석 이상 건졌으면 국회가 더 엉망이 됐을 것”이라며 당 쇄신을 역설했다.
비대위에 대해선 “(총선이 끝난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안 하려면 아예 안 하는 것이 낫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연찬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는 “20대 국회가 이 자리에 계신 분들로 인해 새로운 활력과 젊은 에너지가 충만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대부분이 장관·편집국장, 적어도 부총장·차관·대학총장 등 ‘장(長)’을 지냈을 텐데 빨리 내려놔야 한다”며 ‘낮은 자세’를 강조했고, “오래 국회의원을 하신 분들을 보면 말보다는 일하는 사람이 결국 승리하더라”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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