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까지 맡은 정진석, 혁신위원장 인물난에 ‘불면의 밤’

비대위까지 맡은 정진석, 혁신위원장 인물난에 ‘불면의 밤’

입력 2016-05-12 10:22
수정 2016-05-1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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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추천 인물 집에 찾아갔으나 ‘손사래’‘친박’ 원내대표단 인선 비판에도 ‘냉가슴’

“혓바늘이 돋았어요.”

12일로 새누리당 원내대표 취임 열흘을 맞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자신의 집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는 도중 내놓은 하소연이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5월3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최초로 원외 당선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당선됐지만 4·13 총선 참패 후 휘청거리는 당을 수습해야 하는 데다 당 안팎에서 친박(친박근혜)계라는 정치적 공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큰 과제는 외부 혁신위원장의 영입이다.

지난 10일 122명 당선인 전원에게 설문 조사를 벌여 혁신위원장 추천을 받은 정 원내대표는 당의 쇄신을 이끌 혁신위원장 영입에 골몰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정의화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여야 초선 당선인 연찬회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뒤늦게 불참을 통보했다.

같은 시각 정 원내대표는 외부에 알리지 않고 혁신위원장 물망에 오른 한 인사의 집 앞까지 찾아가 혁신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림 정책위의장 역시 그동안 거론된 혁신위원장 후보 한 명을 찾아갔으나 결국 수락을 얻어내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에 대한 요구는 높은 상황이지만 위원장에게 딱히 부여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영입부터 벽에 부딪힌 상황인 셈이다.

전날 원내지도부·중진 연석회의에서도 한 참석자가 황창규 KT 회장을 영입하자고 제안했으나 곧바로 2명의 중진 의원이 “이미 예전에 정치권 영입을 제안해 봤지만 완강하게 고사해 성사되지 않았다”고 해 곧바로 이 카드는 접었다고 한다.

혁신위원장으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 역시 하마평은 무성했지만 정작 본인 의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친박계가 지원하는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던 정 원내대표로서는 원내대표단 임명 후에도 일각에서 ‘친박 편향’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당선인을 원내대변인으로 추가 임명한 게 주된 이유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원내대변인으로 먼저 임명된 비박계의 김명연 의원이 혼자 하기는 버겁다며 민 당선인을 추천했고, 즉석에서 민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인선을 확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원내부대표로 임명된 이만희 당선인도 ‘최경환계’로 알려져 있지만, 정 원내대표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낼 당시 직속 기구인 치안비서관으로 일하면서 손발을 맞춰 본 사이인터라 발탁했다고 한다.

정 원내대표는 이 때문에 친박계 의중에 따라 원내지도부를 구성한 것 아니냐는 해석에 억울해하면서도 적극 해명하지 못하고 ‘냉가슴’을 앓고 있다는 게 주변 측근들의 전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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