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기지개 켜는 김무성, ‘2017 대권 플랜’ 작동하나

다시 기지개 켜는 김무성, ‘2017 대권 플랜’ 작동하나

입력 2016-06-21 13:28
수정 2016-06-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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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발언’ 파문 2년 만에 개헌론 공개 언급8월 전당대회서 유승민과 ‘K-Y’ 공동전선 관측도

“개헌은 제 소신입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는 ‘분권형 대통령제’가 김 전 대표의 평소 소신이기는 하지만 4·13 총선 참패 이후 칩거하다시피 하며 공개적인 발언을 극도로 꺼려 왔기 때문에 이날 발언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김 전 대표는 또 최근 주변에 여소야대인 제20대 총선 결과를 두고도 “대화와 타협이 정체의 요체”라면서 “여야가 상대방을 부정하면서 싸울 게 아니라 협력해야 한다”는 사실상의 ‘연정(聯政)론’에 대해서도 소신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표가 2017년 대선을 1년6개월 앞두고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재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 13일에는 국회에서 열린 한 개헌 세미나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권 사정에 밝은 한 정치권 인사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개헌 얘기를 꺼내는 순간이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보이는 시점이다”라고 전망했다.

권력의 생리를 잘 아는 김 전 대표가 이른바 ‘개헌 블랙홀론’이라는 박 대통령의 거부감에도 개헌을 언급한다면 그 시점이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균형추가 엇갈리는 지점이라는 의미였다.

실제로 김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10월 중국 상하이(上海) 방문 중 개헌론을 꺼냈다가 하루 만에 거둬들인 이후 개헌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정치적 환경도 김 전 대표가 움직일 수밖에 없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혔던 유승민 의원이 복당한 게 중대변수다.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은 지난해 초 정국을 뒤흔들었던 청와대 비선 실세 문건 유출의 배후라는 이른바 ‘K-Y(김무성-유승민) 라인’으로 지목되며 자신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비박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차기 당 지도부는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룰을 만드는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하게 된다. 더군다나 이번부터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체제가 바뀌기 때문에 당 대표가 최고위원 중 한 명이 아니라 명실상부한 결정권자의 위상을 갖는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이 근거지인 유 의원이 당 대표에 도전하고, 유력 대권 주자인 김 전 대표가 부산·경남 세력 및 측근들과 함께 이를 물밑 지원함으로써 ‘공동 전선’을 구축하지 않겠느냐는 설도 나온다.

만약 유 의원이 직접 나서지 않는다면 적어도 비박계 후보 한 명에 선택과 집중을 한다면 얼마든지 당 대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전 대표가 최근 인터넷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한진중공업 노조 방문 일정과 함께 노사 협력에 대한 당부 글을 올리고, 선친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의 묘를 서울에서 경남 함양으로 이장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대권 행보에 대한 추측에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 측은 “개헌이 평소 소신이기는 하지만 본의 아닌 상황에서 발언이 나간 것으로 안다”면서 “총선 패배 이후 여전히 자숙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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