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소신지켜라” 발언 놓고 與 내부 해석 다양

朴대통령 “소신지켜라” 발언 놓고 與 내부 해석 다양

입력 2016-07-21 17:25
수정 2016-07-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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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발언으로 해석” “禹 거취 언급 일러” “여론 넘을수 없다”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 “고난을 벗 삼아 당당하게 소신을 지켜 가시기 바란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21일 발언을 놓고 새누리당 당권 주자들의 반응이 각양각색이다.

당장 이번 발언의 배경에 대한 해석부터 엇갈린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안보 발언’이라는 평가와 함께 최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잇따른 의혹으로 사퇴 요구에 직면한 상황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심경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친박(친박근혜)계 이정현 의원은 이번 발언이 우 수석 의혹을 겨냥했다기 보다는 ‘국가안보’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규정했다.

NSC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사드 배치문제를 둘러싼 국내적 논란에 대해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NSC에서의 발언은 안보 관련이지, 최근의 정치적 사건과 연관짓는 건 억측”이라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과 원칙대로 처리하는 박 대통령이 그 문제와 안보를 섞어서 말씀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박계 정병국 의원도 안보 발언이라는데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정 의원은 “오늘 발언은 전후 맥락상 사드 배치 관련이지, 다른 사안까지 연관지어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우 수석에 대해서는 “본인이 억울하더라도 대통령께 드리는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 스스로 거취를 정하는 게 맞다”고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주영 의원은 이번 발언이 우 수석 의혹에 대한 박 대통령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면서 사실관계 규명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 수석 문제는 사실 관계가 규명되는 것을 좀 더 지켜보는 게 맞다”며 “대통령이 우 수석의 거취를 결정할 만한 ‘팩트’가 아직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비박(비박근혜)계인 김용태 의원은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여론을 넘어설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이럴 땐 박 대통령이 빨리 국민의 뜻을 수용해 우 수석 거취를 정리하는 게 정치적 부담이 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대 주자들의 반응과 별개로 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의 발언이나 우 수석 거취 문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우 수석 관련 의혹에 대해 지난 19일 “의혹이 진짜인지 아닌지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며 “진상이 규명되는 게 먼저”라고 한 정진석 원내대표의 언급에서 덧붙일 게 없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박 대통령이 우 수석의 해명을 믿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다”며 “우 수석의 비위를 입증할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여론에 밀려 그를 경질하는 건 레임덕(권력 누수)을 재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가 봐도 잘못했다고 단정할 수 없는 한 사람을 쉽게 바꾸지 않는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잘못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은 부하 직원을 억울하게 내보낼 분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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