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예방받은 JP “민생의 귤나무 심는 희망 리더십 보여라”

秋 예방받은 JP “민생의 귤나무 심는 희망 리더십 보여라”

입력 2016-09-13 18:45
수정 2016-09-1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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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야당대표가 여성 쌍벽…야당이 도울 건 도와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를 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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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서울 중구 신당동 자택을 찾아 예방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3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서울 중구 신당동 자택을 찾아 예방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추 대표는 이날 김 전 총리의 서울 청구동 자택을 방문해 송편을 나누며 약 30분간 과거 인연과 제1야당의 역할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추 대표는 자택 안으로 들어서기 전 김 전 총리의 장녀 애리씨에게 보자기로 싼 추석 선물을 선물하며 서로 포옹하기도 했다.

추 대표는 예방 후 기자들에게 “김 전 총리께서 사모님이 돌아가신 후 진지를 전혀 못 드시는데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고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노란 재킷을 입은 추 대표는 마루에 앉아있는 김 전 총리에게 “추석 인사 왔습니다”라고 인사했고, 김 전 총리는 “훤하다, 더 예뻐졌다”며 반갑게 맞았다.

소파에 앉은 추 대표는 지난해 별세한 김 전 총리의 부인 박영옥 여사를 언급, “보통 한국 남자들이 한눈을 팔고 그러는데 총리님께선 어찌나 여사님을 사랑하셨는지 모든 부부의 부러움을 샀다”고 말했다.

추 대표가 또 “한국에서 일부종사(一夫從事, 평생 한 남편만을 섬김)는 여성에게 강요되는데 총리님은…”이라고 하자 김 전 총리는 “일부종사를 했는지 어떻게 아느냐. 아주 속일 수가 없어 꼼짝을 못했다”고 웃으며 답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또 추 대표에게 송편을 권하며 “추석이 전통이듯 송편도 전통을 따라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 면담에서 김 전 총리는 추 대표에게 자신이 과거 제주에 귤나무를 심어 제주에 희망을 줬듯 민생의 귤나무를 심는 희망적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고 추 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김 전 총리는 1968년 집권 공화당 내 갈등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 영재학교를 세울 자금을 마련하고자 제주에 감귤나무 3만그루를 심었다.

추 대표는 또 김 전 총리가 과거 재산을 몰수당한 뒤 그림을 그리며 지낼 때 김 전 총리에게 그림을 가르쳐준 사람이 자신의 시고모부인 강길원 공주대 명예교수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또 과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후 추 대표가 선거유세단장을 맡아 전국을 돌 때 김 전 총리 부부와 기차역, 공항에서 수차례 만났던 일을 회고하기도 했다고 배석한 박경미 대변인이 전했다.

김 전 총리는 특히 “대통령도, 야당대표도 여성이라 두 여성 정치인이 쌍벽을 이루게 됐는데 서로 다독이며 국가를 이끌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고 박 대변인이 밝혔다. 김 전 총리는 5선인 추 대표를 보고 헌정 사상 첫 여성 당 대표인 고(故) 박순천 전 민주당 총재를 언급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는 또 마루에 걸린 ‘소이부답(笑而不答, 웃을뿐 답하지 않음)’ 글귀를 보면서 야당이 따질 건 따지고 투쟁도 하되 도울 건 도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전날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간 청와대 회동 내용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으며, 추 대표는 “한진해운 사태 등과 관련해 대통령께 관료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정확히 보고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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