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치닫는 새누리
지도부 ‘거국 총리’ 김병준 추천비박·쇄신파, 유승민·김문수 거론
김병준 국민대 교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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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날 “여러 경로를 통해 청와대에 김 교수를 우선적인 총리 후보로 추천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지난 28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각각 면담할 때도 총리 후보로 김 교수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새누리당 한 쇄신파 의원은 “경제와 안보 분야 등에 정통한 유 전 원내대표가 총리 후보로 손색이 없고, 야당이 반대할 명분도 약하다”면서 “개인적 견해가 아닌 다수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날 정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 간 회동은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정 원내대표는 거국 중립 내각 구성과 특검 도입에 야당이 부정적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이에 반발하자 10분여 만에 퇴장했다.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의 ‘국정 개입’ 파문은 여당 내 갈등으로 비화됐다. 비박계와 중립 성향 의원 50여명은 이날 긴급 회동을 갖고 친박계 중심인 당 지도부의 퇴진을 촉구했다. 회동에 참석한 김무성 전 대표는 “재창당 수준의 납득할 만한 조치들이 당에서 있어야 하는데 당 지도부의 인식이 매우 안이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와 별도로 쇄신파를 중심으로 한 의원 21명은 공동 성명을 통해 “당 지도부는 책임을 통감하고 즉각 총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 대표는 “어려울 때 그만두고, 물러나고, 도망가는 것은 가장 쉬운 선택”이라면서 “지금은 난국을 수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6-11-01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