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수락연설서 ‘포용·화합’ 강조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서 ‘포용’과 ‘화합’을 강조하는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2016-11-09 사진=AP 연합뉴스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은 사실상 세계의 대통령으로 불린다.
이 자리에 신(新)고립주의를 내세언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벌써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미국과 ‘혈맹’ 관계다. 안보와 남북 관계는 물론 경제와 무역 등 모든 부분에서 미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우리나라는 이번 트럼프의 당선으로 상당 기간 큰 충격파에 휩쓸릴 전망이다.
내년 12월로 예정된 대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억만장자 부동산 재벌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이라고 예측한 여론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트럼프의 자극적인 언행이 오히려 지지층인 ‘백인 블루칼라’의 결집을 불러왔고,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내년 우리 대선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처럼 충성도 높은 지지층을 타깃으로 삼아 성공스토리를 쓰는 정치 신인이 등장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만은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여권에서는 일부 보수층에서 ‘트럼표’라고까지 불렀던 홍준표 경남지사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거론된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 무상급식 폐지 등 보수의 이념 가치를 상징하는 정책을 야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추진력으로 밀어붙였고, 평소 상대의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는 거침없는 언행으로 유명하다.
이 시장 역시 무상교복, 청년수당 등 ‘진보적’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광역단체, 중앙정부와 일전을 불사하면서 기초단체장인데도 불구하고 야권의 대선 잠룡 반열에 올랐다.
기득권에 대한 심판 흐름이 우리나라에도 상륙할 경우 기성 정치인과는 다른 ‘이단아’ 정치인들이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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