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석 사실상 하야 선언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주말 촛불집회에서 ”가짜보수를 횃불로 불태워버리자”고 말한 것과 추미애 대표가 새누리당과 김무성 전 대표를 ’부역자’로 지칭한 것에 대해 맹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박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 담화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퇴진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답을 주셨다고 생각한다.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국회가 결정해주는 모든 것을 따르겠다는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질서 있는 퇴진을 위해 여야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상황 변화가 생긴 만큼 두 야당과 대통령 탄핵 절차 진행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탄핵이라는 카드를 버리지는 않았다. 야당과 계속 협상해 봐야겠다”고 덧붙였다.
비주류 주축의 비상시국회의는 다음 달 9일 본회의까지 여야가 박 대통령 퇴진 시기를 못 박는 등 조기 퇴진에 대해 합의하지 못할 경우 탄핵 표결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이날 의총 도중 밝혔다. 이에 대해서 정 원내대표는 “어차피 탄핵 부분에 대해선 비주류 의원들이 결정력을 발휘하는 게 현실 아니냐”면서 대화를 나눠보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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