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으르렁’ 친박·비박 ‘1차戰’은 16일 원내대표 경선

분당 ‘으르렁’ 친박·비박 ‘1차戰’은 16일 원내대표 경선

입력 2016-12-13 13:34
수정 2016-12-1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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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결과에 따라 비박계 탈당 결행에 변수될 수도

이번 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을 통과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주류·비주류 간의 ‘대리전’이다.

무엇보다 양측이 서로 당을 떠나라며 ‘치킨게임’을 벌이는 상황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까지 유일한 지도부가 될 원내대표 자리에 누가 앉느냐에 따라 자신들의 정치적 명운이 갈릴 수 있다. 양측이 촉각을 바짝 곤두세운 것도 이때문이다.

오는 16일 원내대표 경선이 ‘1차 내전’이라면 오는 21일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전후해 추대하게 될 비대위원장 문제는 ‘2차 내전’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오는 16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를 치르기로 확정했다.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4선 김정훈(부산 남구갑) 의원과 정우택(충북 청주시상당구) 의원, 홍문종(경기도 의정부시을) 의원이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

비주류 쪽에서는 4선 나경원(서울 동작을) 의원과 주호영(대구 수성구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주류·비주류가 원내대표 경선에 그 어느 때보다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앞으로 들어설 지도부에 따라 당내 정치적 입지가 천양지차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 주류는 김무성·유승민 의원에 대해 “둘과 당을 함께할 수 없다”며 날을 세우는 상황이다.

이에 맞서 비주류는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을 ‘최순실의 남자들’로 규정하고 당을 떠나라며 맹공을 가했다.

결국 앞으로 들어설 지도부가 주도권을 쥐고 출당조치를 포함해 상대 측의 ‘주적’(主敵)을 정치적으로 축출하는 데 열을 올릴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한 주류 지도부 핵심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주류·비주류 중진 3+3 협의체의 논의 과정을 보면 비대위원장을 선임하는 게 정말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원내대표 체제로 상당시간 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주류 의원들이 조만간 원내대표 후보군 중 한 사람을 정해 힘을 실어줄 것”이라 말했다.

만일 차기 원내대표직을 주류에 빼앗길 경우 비주류의 원심력은 자연스레 커질 수밖에 없을 걸로 보인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결과가 비주류 좌장인 김무성 전 대표의 탈당·신당 추진 결정과 직결된 걸로 보는 관측이 많다.

비주류 이혜훈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현재 친박 표가 비박(비박근혜) 표보다 많다”며 “친박들이 당 지도부에 두 명(원내대표·정책위의장)이라는 굉장히 큰 숫자를 자기들 사람으로 만들어놓겠다는 이 부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해 김 전 대표가 창당하겠다고 발표한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친박들이 장악하고 있는 현재의 새누리당은 그 어떤 변신을 하더라도 국민이 진정성을 믿지 않을 것”이라며 원내대표 경선 결과와 비대위 구성이 자신의 탈당·창당 결정에 관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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