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검증 빙자한 괴담 유포 근절돼야”

반기문 “검증 빙자한 괴담 유포 근절돼야”

한준규 기자
입력 2017-01-02 00:26
수정 2017-01-02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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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서 대국민 신년 메시지

“23만달러 검증 회피 생각 없어”
대권 도전 의사 강력하게 시사
“몸 컸는데 옷 안 맞아… 개헌 필요”


“검증을 빙자해 괴담을 유포하거나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은 근절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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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왼쪽 세 번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31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새해맞이 행사 ‘크리스털 볼드롭’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반 총장의 마지막 공식 행사였으며, 부인 유순택씨와 함께 참석했다. 뉴욕 EPA 연합뉴스
반기문(왼쪽 세 번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31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새해맞이 행사 ‘크리스털 볼드롭’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반 총장의 마지막 공식 행사였으며, 부인 유순택씨와 함께 참석했다.
뉴욕 EPA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2월 30일(현지시간) ‘23만 달러 수수의혹’ 등 의혹에 대한 입장을 이렇게 밝혔다.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 국민에 대한 새해 메시지를 발표한 뒤다. 반 총장은 “양심에 비춰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제가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23만 달러 문제는 어떤 경우에도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검증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대권’에 대한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반 총장은 “이제 우리 모두 겸허하게 우리 사회의 제도적 결함과 잘못된 관행 등을 직시하고 불공정한 것을 혁파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제 우리 모두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거대한 변화와 통합을 이끌 ‘제대로 된 지도자를 뽑고 싶다’라는 국민의 염원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을 해외에 있으면서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고 대권 도전의 이유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개헌’에 대해서는 “(현재 헌법은) 1987년 개정이 된 것으로, 우리가 몸은 많이 컸는데 옷은 안 맞는 상황”이라면서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개헌 방향과 일정에는 “제가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며 전문가와 협의하고 국민의 컨센서스를 받는 범위에서 추진돼야 한다”면서 “개인적 생각은 있지만, 구체적 방향은 서울에서 말씀을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마지막으로 유엔에 출근한 반 총장은 유엔 회원국 대사 및 직원 수백명과 일일이 악수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2017-01-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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