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예방…丁 “새로운 한국 주인공 되시라” 덕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일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 때 조금 길이 어긋나기는 했지만 모두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룩한) 두 민주정부의 후예”라며 “대선 과정에서 힘을 모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문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함께 제3기 민주정부를 만들라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자 호남민심의 요구”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광주에서 국민의당을 향해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함께 해야 할 존재”라고 말한 데 이어 연일 야권의 통합을 강조하는 발언을 내놓은 셈이다.
문 전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제가 앞서는 결과가 나와 국민께 감사드린다. 제가 더 겸허히 노력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면서 “정권교체라는 대의 앞에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힘을 모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요즘 일각에서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에서 떨어져 나온 비박(비박근혜) 진영과 연대한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그러나 이는 호남민심과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정 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광장에서 국민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대의민주주의가 작동하지 못해 최근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잘 수렴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문 전 대표가 이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주인공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으며, 문 전 대표는 이에 “감사하다. 올해에 들은 최고의 덕담”이라고 화답했다.
양측은 비공개로도 40여분간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대통령 탄핵으로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국회가 중심 역할을 해 달라”면서 “적폐 청산과 사회대개혁이라는 국민의 요구를 국회에서 빠르게 해결해 나가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회동에 배석한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의원이 전했다.
또 문 전 대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만 선거 연령이 19세 이상이다”라며 이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으며, 재외동포의 참정권 확대를 위한 제도개선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에 정 의장은 “선거 연령 인하는 국회에서 가장 먼저 추진할 사항”이라며 “각종 개혁과제에 대해서도 정당들이 법안을 제출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국회의장 취임 후 국회의 특권 내려놓기를 추진했는데, 정부 전반으로 이런 현상이 퍼져야 진짜 민주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