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전문가 “朴대통령 화법, 괴상망측…TV 드라마로 익혀”

언어 전문가 “朴대통령 화법, 괴상망측…TV 드라마로 익혀”

이혜리 기자
입력 2017-01-03 18:44
수정 2017-01-0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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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의혹 부인한 박 대통령
블랙리스트 의혹 부인한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신년인사회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2017.1.1 연합뉴스
한국어 전문가 최종희 언어와생각 연구소 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어법에 대해 “괴상망측하다”고 평가했다.

최 소장은 3일 방송된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에 출연해 박 대통령 어법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의 말을 분석해 온 최 소장은 박 대통령 화법의 가장 큰 특징에 대해 “진실과는 거리가 먼 말들”이라면서 “진실과 거리를 둔 말을 언어성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정치가들이 언어성형을 하기는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에는 정도가 심하고 양이 많고 반복되고 습관적이라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솔선을 수범해서’, ‘지하경제를 활성화하고’ 등 박 대통령의 어법에 대해 “말 전체가 그럴듯해 보이면 그걸 그대로 흡수하려고 하는 그런 경향이 아주 심하다”면서 “그래서 솔선수범이라는 낱말 뜻을 정확히 알지를 못하고, 그럴듯 하니까 그것을 ‘솔선을 수범하고’로 늘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어법을 ‘영매 어법’이라고도 평가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어법이) 최태민교에서 직접 영향을 받으신 것이기도 하다”면서 “우주, 정성, 혼, 마음, 일편단심, 정신, 기운 등 최태민 씨가 애용하던 낱말이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어법 속에 그대로 들어있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 ‘유체이탈 화법’으로 지적받는 것에 대해서는 “자기가 가장 높은 사람, 심지어는 ‘자기는 잘못하지 않는다’는 무오류의 착각까지도 젖어있는 사람이다 보니까 책임질 줄 모르고, 책임을 느끼지 못하니까 사과할 줄 모르는 것”이라면서 “사과할 줄 모르니까 책임을 다른 쪽으로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청와대에 머무르는 것 자체가 그 분에게는 비극적이었다”면서 “수평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 연습, 훈련 과정이 생략되다 보니까 일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토의나 토론 같은 것을 할 수가 없다. 그런 것을 오히려 일찍 깨달은 분이 육영수 여사다. 그래서 ‘청와대에만 갇혀 지내면 바깥 생활, 언어를 익힐 기회가 없구나’해서 그 분이 틀어준 게 TV 드라마”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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