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누가 꼴보기 싫어 모이라는 건 안 돼”…‘반문연대’ 반대

김부겸 “누가 꼴보기 싫어 모이라는 건 안 돼”…‘반문연대’ 반대

입력 2017-01-06 09:16
수정 2017-01-0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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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의 ‘이합집산’ 빅뱅론 동의 안해”…제3지대론도 동의 안해

야권의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6일 “누구를 반대하는 정치구도,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 불분명한 그 구도에 국민이 베팅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친문(친문재인)-비문(비문재인) 세력간 틈 벌리기 움직임에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꼴보기 싫으니 모여라’라는 정도의 명분으로는 국민 민심을 모을 수 없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내년 2~3월이면 우리나라 정치에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선 “그 분은 여러 정치세력의 이합집산을 염두에 두신 것 같다”면서 “그 그림 자체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야권에 정권을 주겠다는 민심이 그대로 간단 보장은 없다”면서 “민심이 확 휘몰아칠 수 있는 계기가 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 최근 민주당 민주연구원이 발간한 ‘개헌 보고서’가 논란이다. 김 의원도 비판했는데.

▲ 그것 때문에 많이 시달리고 있다. 항의문자가 1천통은 온 것 같다. 하지만 민주연구원은 당의 공기관이다. 그렇다면 철저한 시점(의 계산)이나 분석틀 자체의 객관성은 기본이다. 그런데 보고서를 보면 주로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시점에서 전략·전술을 서술하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은 비판받아야 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원에 책임지도록 하는 것은 우스꽝스럽다.

-- 당 차원 또는 당 대표의 유감표명도 필요하다고 보나.

▲ 조사결과에 따라 유감표명도 하고 책임도 물어야 한다. 나의 발언에 대해 문자로 항의를 하는 사람들은 ‘당 내에서 웬 총질’이냐고 하지만 민주적 토론 자체가 봉쇄된 정당이 어디 있나. 그건 우리가 자부심을 가지는 민주정당, 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다.

-- 개헌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어떤 권력구조여야 한다고 보나.

▲ 지금은 실질적으로 삼권분립이 아니다. 대통령이 입법·사법·행정 전부를 자신의 휘하에 놓고 있다. 그걸 바꿔야 한다. 국민소환제나 국민발안제는 옛 헌법에 있었다. 그것을 이제 살려야 한다.

--문재인 후보를 제외한 대선후보들간의 ‘제3지대행(行)’ 등 연대 전망도 있는데.

▲ 나만 해도 정치를 구차하게 해오지 않았기 때문에 선을 명확히 그었다. 나머지 후보들도 단체장까지 맡은 분들이 그렇게 할까 싶다.

-- ‘빅뱅’은 일어날 것으로 보는가.

▲ 빅뱅이라는 게 어떤 규모로 어떻게 터질지 모른다. 손학규 전 대표도 빅뱅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 분은 다른 여러 정치세력의 이합집산을 염두에 둔 것 같다. 반면 나는 야권연대를 의미하는 것이다. 난 (손 전 대표의) 그 그림 자체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

--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민주당내 뜻을 함께 하는 의원이 30∼40명이 된다’고 말했는데. 민주당내 비문 세력의 이탈 가능성은 있나.

▲ 정치인이 명분 없이 이합집산하는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정치인이 자기 몸을 던질 뭔가가 있어야 국민이 따라올 것이 아닌가.

-- ‘반문연대’에 반대하는 것인가

▲ 그것은 누구를 반대하는 정치구도다. 무엇을 하겠다는 게 불분명한데 국민이 거기에 배팅하는 경우는 없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새로운 걸 만들 것 같다는 기대가 있어서 지지를 받았다.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도 내용과 형식이 기존과 전혀 다른 방식이었으니 열기가 이어졌다. ‘누가 꼴보기 싫으니 모여라’ 정도의 명분으로는 국민을 모을 수 없다. 당내에 문 전 대표와 친한 분, 그렇지 않은 분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게 이 울타리를 박차고 나갈만한 명분은 안 된다.

-- 안희정 충남지사가 손학규 전 대표에게 정계은퇴를 요구했는데.

▲ 평가나 판단은 결국 국민의 몫이다. 정치인이 각자 자기 생각이 있는 것인데 ‘당신은 빠져’ 라고 말하는 것 자체로는 좋아보이진 않더라.

-- 4당 체제는 어떻게 보나.

▲ 정치적 상상력을 넓힐 좋은 기회라고 본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이 구도가 계속 갈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양자 내지는 3자 구도로 수렴되지 않을까 라고 본다.

-- 탄핵정국에서 김 의원이 주목을 비교적 못 받았는데.

▲ 촛불정국은 격변의 시기다. 나처럼 인내하고 기다리고 설득하는 리더십보다는 상황을 앞서서 치고 나가는 리더십을 주목한 것 같다. ‘촛불’의 결과물로 제도와 인물을 바꾸는 심사숙고의 시기에는 내가 어필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겠나.

-- 경선룰 논의 시기는. 앞서 탄핵 인용 이후에 하자는 입장이었는데.

▲ 드러내놓고 룰협상을 하긴 좀 면구스럽지 않나. 물밑대화는 할 수 있지만 드러내놓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정치인들이 좀 앞선 행보를 하는 자체에 대해서 뻔뻔하다고 여기는 분들이 있더라. 한 게 뭐가 있냐는 지적이었다.

-- 대선 경선 준비를 위해서 캠프도 필요할 텐데.

▲ 연구소를 발족시키려고 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다니기에 바쁘다.

-- 현재의 대선 구도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나.

▲ 민심이 확 휘몰아칠 계기가 올 것 같다. 정치권의 이합집산도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검증 과정도 있을 것이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새로운 플레이어가 던지는 화두가 야권의 기존 화두보다 더 진정성·설득력 면에서 앞설 수도 있다. 이 구도대로라면 ‘야권에 정권을 주겠다’는 민심이 그대로 간다고 보장할 수 없다.

-- 방중한 의원들에 대한 보수진영의 ‘매국적 굴욕외교’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지나친 억측이자 왜곡으로, 방중 의원이 중국이 북한의 핵무장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막는 역할도 촉구할 것이라고 직접 들은 바 있다. 사드 배치 찬성이냐 반대를 떠나 국제 외교·안보 협상 무대에서 장래의 국익 보호를 담보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방중을 바라보고 평가할 부분이 충분히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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