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임무여단 하반기 창설…軍, 레인저·델타포스 등 美특수부대와 훈련강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2015년 10월 10일 평양에서 퍼레이드를 지켜보며 손을 든 모습. 2016.09.09 사진=AP 연합뉴스
우리 군은 북한 전쟁지도부 제거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임무 여단’이 유사시 실제 작전을 펼칠 때 배속되는 미군 특수부대 요원 등 특수전 전력을 지휘하는 역할도 맡는다.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8일 “우리 군은 특수임무 여단을 미국 특수전부대 조직 등을 참고해 하반기에 창설할 것”이라며 “미국 특수전부대 조직을 참고하겠지만, 한반도 특수전 작전환경에 부합하도록 독창적인 부대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수임무 여단의 규모는 1천~2천명 선에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단은 유사시 평양에 진입해 핵무기 발사명령 권한을 가지고 있는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전쟁지도부를 제거하고 전쟁지휘시설을 마비시키는 임무를 수행한다.
실제 작전이 진행되면 미국 특수부대 요원 등 특수전 정예 전력이 한국군 특수임무 여단에 배속되어 한국군의 지휘를 받는 구조를 갖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전시에 한미 연합특수전사령부가 편성되면 한국군 특전사령관이 미군 특수전 전력을 운용하게 된다”면서 “특수임무 여단도 한국 특전사령관의 지휘를 받게 되므로 특임여단에 배속되는 미군 특수전 전력도 한국군의 지휘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와 관련, 미군 장병 교육용 ‘전략다이제스트’란 제목의 자료에서 “주한 미 특수전사령부는 새로운 지휘권 및 합의를 확보했고 한반도에서의 미 특수전부대 태세와 임무형 지휘를 개선했으며 대한민국과의 파트너 관계를 재정립했다”고 유사시 지휘권 변화 관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고유한 연합 특수전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미국의 군 및 국가 지도자가 북한의 비대칭 위협을 억제, 격파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권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은 올해 미국 특수전부대인 레인저, 델타포스, 데브그루(네이비실 6팀), 그린베레 등과 훈련 횟수를 늘려 특수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군의 한 소식통은 “미국의 제75레인저 연대, 제1·제19 특수전 전대(육군), 제353 특수작전단(공군), 제1특전단(네이비실 1·3·5·7팀) 등 1천여명 가량의 미 특수전부대 요원들이 매년 독수리훈련에 참여해 연합 특수전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일부 부대는 특전사 천리행군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미국 특수전부대는 고유 임무 유형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팀 단위로 정기적인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올해 연합훈련 횟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