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법 처리하려 하는데 4당 합의 안되면 정부출범 지연”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9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기자들을 향해 ‘나쁜 X들’이라고 표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충격을 받았다”며 “국민의 궁금증을 대신 물어준 기자들에게 욕했다는 건 정치지도자로서 적절한 태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국민에게 사과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반 전 총장 이야기는 가능하면 안 하려고 했는데, 욕을 하셨다고 해서 한 말씀 하겠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이 반 전 총장을 유력 대선주자로 판단하기 때문에 이 분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과거 발언의 진의는 무엇인지 묻는 것은 언론인의 당연한 의무”라며 “질문을 던졌다는 이유로 ‘나쁜X들’이라고 말한 건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 정치지도자, 특히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라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충분히 자신이 한 발언과 행동에 대해 소명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18일 오후 대구의 한 식당에서 한국청년회의소(JC) 소속 청년 30여명과 만찬 간담회를 하고 나오면서 이도운 대변인에게 만찬 도중 일부 인터넷 언론 기자가 거듭 자신의 위안부 발언을 문제 삼은 점을 지적하면서 “내가 마치 역사의 무슨 잘못을 한 것처럼…나쁜 X들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아울러 우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과 관련, “12월, 1월 국회를 열어놓고 사실상 빈손국회가 되고 있다. 국회 열자고 주장했던 나머지 세당 너무한 것 아닌가”라며 “내일이 본회의인데 처리안건이 현재로선 한 건도 없다. 비쟁점 법안 20∼30건을 처리하기 위해 제1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다른 당에 애걸복걸해야 하는 게 국회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4당체제의 비효율성이 심각하다. 4당 중 한 당만 특정법안을 반대해도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아무것도 처리 못하는 식물국회가 된다는 걸 절실히 느끼고 있다 안된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 4당체제의 비효율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법안을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조직법을 처리하려고 하는데 4당이 합의 안되면 처리 안되는 건 심각한 문제로, 정부 출범이 늦어질 것”이라며 “4당체제를 어떻게 할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2월 국회에서 18세로 선거연령을 낮추는 선거법을 처리할 것도 강력히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