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제3지대’ 급물살…與일부 설前 동반탈당 추진

‘반기문 제3지대’ 급물살…與일부 설前 동반탈당 추진

입력 2017-01-24 14:46
수정 2017-01-2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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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ㆍ비박계 일부 ‘親潘’ 제3지대 형성”…범여, 새누리·바른정당·제3지대 탈당파 등 3개로 분화 전망

정우택 “다수는 쇄신 지켜보자는 의견…대규모 탈당 없을 것”

새누리당의 충청권과 비박(비박근혜)계 일부 의원들이 설 연휴 전 동반탈당을 추진하는 등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빅텐트’를 구축하기 위한 제3지대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계 인적 청산이 미흡하다는 비판 속에 2차 핵분열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반 전 총장이 표방한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묶어내기 위한 제3지대 정계개편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형국이다.

충청권의 한 의원은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제3지대에서 반 전 총장 지지세력이 모일 수 있도록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동반 탈당을 준비 중”이라며 “파급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 연휴 전 탈당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충청권만 움직이면 반 전 총장이 ‘충청 프레임’에 갇혀 제3지대의 효과나 의미가 반감된다”며 “수도권, 영남, 강원 등 지역별로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3지대를 형성하기 위한 선도 탈당에는 우선 반 전 총장의 고향인 충북에 지역구를 둔 경대수 박덕흠 이종배 의원이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의 이명수 성일종 의원의 탈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설 연휴 후 탈당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비충청권에서는 심재철 정유섭 이철규 의원 등도 탈당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이들은 탈당을 결정한다면 바른정당이 아니라 제3지대에 머물 것이라는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피력해 왔다.

제3지대 탈당파 내에서는 설 전에 10명 안팎의 탈당이 이뤄질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심재철 국회부의장 주선으로 25일 개최할 예정인 반 전 총장과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조찬 간담회가 제3지대의 규모와 파급력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바른정당 의원들도 일부 참석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의 추가 탈당이 이뤄진다면 범여권은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제3지대 탈당파 등 3개 그룹으로 분화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특히 제3지대 탈당파는 반 전 총장을 범여권 단일후보로 내세우기 위한 세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어서 범여권 내의 3개 진영간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제3지대 탈당론이 힘을 얻은 것은 반 전 총장이 최근 들어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 등 기성정당에 입당하지 않고 독자적인 세력 구축에 나서겠다는 ‘제3지대론’을 꺼내 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제3지대 탈당이 유력한 일부 의원들은 반 전 총장 측과 접촉하며 ‘반기문 빅텐트’ 구축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이 신당 창당에 나설지, 신당이 아닌 정치세력으로 머물며 세력 확대에 비중을 둘지는 반 전 총장의 의중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반 전 총장이 제3지대 깃발을 들긴 했지만 신당이냐 아니냐는 아직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그 이전에는 제3지대 탈당파를 최대한 규합하고 여타 세력으로의 세 확산에 중심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우택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의원들 대부분은 ‘당 쇄신이 잘되길 바란다’, ‘당 쇄신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설 전 대규모 탈당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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