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이 고비”…朴대통령, ‘법리·여론’ 투트랙 대응

“2월이 고비”…朴대통령, ‘법리·여론’ 투트랙 대응

입력 2017-01-30 11:53
수정 2017-01-30 13: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연휴 기간 일부 참모 만나 명절 인사하고 변호인 접촉

박근혜 대통령이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준비에 전념하면서 ‘조용한 설 연휴’를 보낸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연휴 끝 청와대
연휴 끝 청와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청와대에 전날 내린 눈이 쌓여 있다. 특검은 연휴가 끝난 이번 주 중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2월 초로 목표로 특검팀이 박 대통령 대면조사 일정과 장소를 조율하고 있는데다 이르면 한 달 내로 박 대통령의 운명을 좌우할 탄핵심판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설 연휴 동안 여러가지 자료를 찾아보거나 언론 보도와 책을 읽으면서 조용하게 지내고 특검과 헌재에 대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연휴 기간 당직 근무를 한 수석비서관 이상 핵심 참모 일부를 따로따로 만나 명절 인사를 주고받고, 탄핵심판 대리인단과 특검 변호인들을 접촉한 것 외에는 외부 인사를 전혀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차분하고 담담한 표정”이라면서 “참모들에게 잘 지내시라는 정도의 안부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임박한 특검 대면조사에 대비해 여러 쟁점에 관한 법리를 점검하는 한편 2월 중 헌재 탄핵심판 법정에 출석해 직접 변론하는 방안도 고민하는 중이다.

이와 별도로 여론의 향방이 헌재 재판관들의 의사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설 민심의 추이에 대해 보고를 받으면서 앞으로의 여론 대응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 측은 “기자회견 등의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2월이 굉장히 중요한 달이라는 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한다”면서 “향후 대응의 한 축은 법리 논쟁이고 다른 한 축은 국민의 뜻을 살피는 것”이라며 추가 여론 대응을 시사했다.

다른 관계자도 “특검 수사와 탄핵심판에 집중하면서 필요하면 언론과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기자단과 신년인사회를 통해 첫 직접 해명에 나선 데 이어 연휴 직전에는 보수 성향 인터넷 팟캐스트인 ‘정규재 TV’와의 전격 인터뷰를 통해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와 관련해 기획설까지 제기한 바 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특검 조사 일정과 탄핵심판 출석 여부가 확정되면 적절한 시점과 방식을 골라 추가로 언론 접촉을 통한 여론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