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불찰로 文에 누 끼쳐… 美로 돌아갈 것” 호남 표심 악영향 우려 셀프 거취 정리 文캠프, 全 아내 비리 일부 알고도 영입 일각 “文인사 측 과도한 영입 경쟁 탓”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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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하자마자 잇단 구설에 휩싸인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 10일 부인의 비리 문제와 ‘5·18 발언’ 논란 등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연수하던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전 전 사령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족하지만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자 했는데, 의도치 않게 저의 부족과 불찰로 문 전 대표님께 누를 끼치는 것 같아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돌발 발언이 호남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사태를 일단락 짓고자 전 전 사령관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9일 언론 인터뷰에서 “(5·18 때) 전두환 전 대통령이 시위대에 발포를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혀 거센 비난을 샀다. 전 전 사령관은 오는 16일쯤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수개월간 체류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의 비서실장인 임종석 전 의원은 “원래 미국으로 떠날 일정이 잡혀 있던 분인데, 잠깐 한국에 들어온 사이 순수하게 지지를 표명한 것”이라면서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인재 영입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논란이 된 만큼 더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재 영입 당시 캠프에서도 전 전 사령관의 부인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의 비리 혐의를 일부 인식하고 있었으나 크게 문제 삼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재 영입까지 공직 후보자 수준으로 검증하는 건 지나치다는 생각에서다. 일부에선 문 전 대표 측 인사들의 과도한 인재 영입 경쟁이 이번 사태를 불러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복수의 캠프 관계자는 “전 전 사령관은 영입팀이 아닌 다른 루트로 영입된 사례”라고 말했다. 정상적인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의미다.
호남 주도권을 놓고 문 전 대표와 경쟁하고 있는 국민의당의 주승용 원내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5·18 민주항쟁과 대척점에 선 인물을 안보자문역으로 영입한 문 전 대표의 안보 의식과 의도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공격을 이어 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7-02-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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