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박근혜 지우기’…홈피 개편 이어 사진도 철거

청와대 ‘박근혜 지우기’…홈피 개편 이어 사진도 철거

입력 2017-03-14 11:16
수정 2017-03-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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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직원들 “착잡하다…차기 정부 출범때까지 마무리 전념”

사라진 사진들
사라진 사진들 13일 밤과 14일 새벽 사이 청와대 춘추관에 걸려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이 철거됐다. 윗쪽 13일 낮 철거 전 모습. 아랫쪽 14일 오전 철거한 뒤 모습.
연합뉴스
청와대가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복귀함에 따라 경내 각종 건물에 설치됐던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철거하고 있다.

청와대 부속건물로 대통령 기자회견장과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에 전시된 박 전 대통령의 해외순방 및 각종 행사 사진이 전날 모두 철거됐고, 청와대 본관, 비서동인 위민관, 민원인 안내시설인 연풍문에 걸린 사진들도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대통령 궐위 상태가 됐고, 박 전 대통령도 사저로 복귀한 만큼 경내에 걸려있는 사진을 철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헌재가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하자 청와대 본관 앞에 게양됐던 봉황기를 내린 바 있다. 봉황기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깃발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 게양된다.

또한, 청와대는 헌재의 파면 결정 이후에도 공식 홈페이지(www.president.go.kr)에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과 각종 동영상이 게재돼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전날부터 홈페이지 개편 작업에도 착수했다.

유튜브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청와대의 홍보채널 계정도 일반인들이 관련 콘텐츠를 볼 수 없도록 하는 ‘비활성화’ 조치가 취해졌다.

청와대 직원들은 이처럼 곳곳에서 박 전 대통령 흔적 지우기가 진행되자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참모는 “5년 임기를 마무리 하지 못한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 사진도 사라지니 마음이 아프고 착잡할 뿐”이라며 “우리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

다만, 종합홍보관인 청와대 사랑채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진은 차기 정부가 개편 공사를 진행할 때까지는 계속해서 전시될 전망이다.

사랑채에는 박 전 대통령 뿐만 아니라 역대 대통령 별로 재임 기간 활동과 관련 사진 등을 소개하는 코너가 마련돼있다.

한 관계자는 “사랑채는 1년에 한번씩 수리 작업을 진행해왔고, 새 정부가 출범하면 해당 정부의 콘셉트에 맞게 개조 공사를 진행해왔다”며 “사랑채가 역대 대통령의 전시공간이고 당장의 개조 공사는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사랑채 전시 사진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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