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지지표 어디로 갔나…홍준표·안희정·안철수 順

황교안 지지표 어디로 갔나…홍준표·안희정·안철수 順

입력 2017-03-16 10:10
수정 2017-03-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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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최대 ‘수혜’ 관측…안희정·안철수 지지율 상승 뚜렷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불출마 선언 이후 야권 주요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16일 나타났다.

갈 곳 잃은 ‘황교안 지지표’가 다른 보수주자는 물론이고 야권 대선주자들에게도 분산된 데 따른 것으로, 야권으로의 ‘기울기’가 더욱 커진 분위기다.

16일 리얼미터가 전날 황 권한대행이 불출마 선언을 한 직후 MBN 의뢰를 받아 성인 남녀 1천1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한 결과, 표면적으로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가장 큰 혜택을 입었다.

황 권한대행의 지지표 가운데 홍 지사가 32.4%를 가져갔으나, 같은 범보수진영의 남경필 경기지사는 8.0%, 유승민 의원은 3.7%를 각각 흡수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야권 주자들도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에 따라 ‘플러스 효과’를 봤다. 황 권한대행의 표가 보수층임에도 안희정 충남지사가 14.9%,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1.6%를 가져갔다. 문 전 대표는 1.6%만 흡수했다. 상대적으로 안 지사와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에 비해 중도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황 권한대행이 지난 9일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 기록한 지지율은 14.2%였다.

이처럼 황 권한대행 지지층의 분산 효과로 홍 지사는 무려 3.5% 포인트가 오른 7.1%를 기록해 범보수진영의 최대주자로 떠올랐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황교안의 지지층이 보수정체성을 가진 그룹이었다는 점에서 바른정당의 대선주자보다는 보수색채가 뚜렷한 홍 지사한테 1차적 수혜가 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연정론을 설파하며 중도·보수층으로까지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지사는 야권 대선주자 중 지지율이 가장 많이 올랐다.

안 지사는 2.7% 포인트가 올라간 16.8%를 기록하며 같은 당 지지율 선두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추격전에 다시 불을 댕겼다.

특히 황 권한대행을 지지한 대구·경북(TK) 지역과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일부를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전문가들 사이에서 황 권한대행 불출마 이후 주요 수혜자가 될 것으로 지목돼온 안철수 전 대표도 1.8% 포인트 오른 12.0%를 기록해 탄력을 받았다.

안 전 대표는 영남권·충청권, 40대 이상의 중도·보수층에서 지지율 결집 효과가 뚜렷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범보수와 야권을 통틀어 지지율 선두인 문재인 전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2.0% 포인트 오른 37.1%를 기록했으나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로 인한 효과보다 다른 요인에 의존했다는 분석이다. .

윤 센터장은 “보수의 유력주자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이어 사라짐으로써 보수층에서 보수후보 지지를 통한 기대감이 현저히 낮아지면서, 다소간 승리 가능성이 있고 보수가 수용할 수 있는 야권 후보들에게 이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 전 대표도 올랐지만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와는 상관관계가 떨어진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불복에 대한 반발로 수혜를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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