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포스트 탄핵’ 지지율에 김무성 재등판론 ‘고개’

바른정당, ‘포스트 탄핵’ 지지율에 김무성 재등판론 ‘고개’

입력 2017-03-16 13:26
수정 2017-03-1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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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조사서 정당 지지도 꼴찌·역대 최저치…위기감 최고조‘출마 재고 요청’ 의원들 방문 잇따라…김무성 ‘난색’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본격적인 조기 대선 정국의 막이 올랐음에도 바른정당의 지지율 부진이 계속되면서 16일 당내에서 김무성 의원 ‘재등판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바른정당은 창당 이후 세 확장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계기로 탄핵 추진의 당위성을 확인받고 보수의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쳐왔다.

하지만 ‘포스트 탄핵’ 일주일이 다 되도록 정당이나 대선주자 지지율은 정체 상태인 데다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에 이어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마저 무산되는 등 인재 기근 현상까지 겹치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불출마 선언 직후인 전날 오후 전국 성인남녀 1천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6일 발표한 긴급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바른정당 지지도는 4.7%로, 5개 원내 정당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조사 이래 최저치였다.

이러다 보니 바른 정당 내에서는 정권 재창출은 고사하고 당의 존폐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동시에 ‘보수의 위기 극복을 위한 밀알이 되겠다’며 정권창출 주역의 꿈을 포기했던 김 의원에게 무너진 보수를 재건할 대안이 돼달라는 여론이 또다시 확산하는 형국이다.

특히 최근 ‘김무성 비대위원장’ 문제를 놓고 빚어진 당내 갈등 과정에서 김 의원 본인이 거듭 백의종군 의사를 밝힌 게 오히려 대선 재등판 요구의 불을 지피고 있다.

바른정당 주도의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라도 엿보려면 보수진영에서 정치적 비중이 큰 김 의원이 ‘주인공’이든, 적극적인 ‘킹메이커’이든 양자택일을 해야만 한다는 논리다.

실제 전날 김 의원에게 두 차례에 걸쳐 다시 출마 결단을 내려달라는 당내 의원들의 의견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점심 자리에서 김 의원 등판 요구를 쏟아냈고, 또다른 의원들은 오후 김 의원의 회관 사무실을 찾아가기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김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탄핵에 대한 공감대를 떠나 현실적으로 김 의원의 정치력에 기대가 없었다면 이렇게 많은 의원이 따듯한 집권여당의 울타리를 박차고 나오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김 의원은 비대위원장이 싫다면 대선 출마를 재고해 동료 의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성태 사무총장은 TBS 라디오에서 김 의원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자신의 정치적 의미를 크게 찾지 않는 것 같다”면서 “그야말로 정치적 욕심이나 정치인으로서 가지는 야심을 다 버린 것 같다”고 평가하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주변의 이같은 요구에 강한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자신이 불출마를 번복할 경우 빚어질 당내 분열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보여진다.

또다른 김 의원의 측근 의원은 “비대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유승민 의원 측과의 갈등은 ‘김무성 불출마’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에서 비롯되는 상황”이라며 “이 상태에서 김 의원이 대선에 나서겠다 한들 당이 하나 된 마음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느냐.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돼버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앞으로 김 의원을 향한 재등판 요구가 측근을 넘어 보수 진영 전체의 위기의식에 따른 여론으로 확산할 경우 김 의원은 명분이 충분히 쌓였다고 보고 불출마 결단을 재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 조사를 기준으로 불출마 선언 직전 김 의원의 지지율은 3.2%(지난해 11월17일)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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