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압승 이후 비문연대 향방은…‘응집력 강화’ 관측도

문재인 압승 이후 비문연대 향방은…‘응집력 강화’ 관측도

입력 2017-03-28 11:37
수정 2017-03-2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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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압승시 비문연대 약화 관측에도 “작용 크면 반작용 커”국민의당 ‘자강론’ 강화 분위기…안철수 “안철수 대 문재인 구도”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첫 순회경선인 호남권에서 압승하면서 비문(비문재인) 연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문 전 대표는 전날 호남권 순회경선에서 60.2%를 얻어 안희정 충남지사(20.0%)와 이재명 성남시장(19.4%)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문 전 대표는 최대 승부처인 호남경선에서 압도적 표차로 승리함에 따라 향후 이어지는 경선에서 대세론을 더욱 굳히는 것은 물론,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당초 민주당의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문 전 대표가 압승하면 문재인 대세론이 강화되면서 비문연대의 동력이 떨어지고, 반대로 문 전 대표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비문 전선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호남권 순회경선 결과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강화되면서 비문연대가 ‘문재인 벽’을 넘어서려면 더 큰 응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체적으로 대선후보 선출에 바쁜 각 당이 현 국면에서 비문연대를 명분으로 힘을 합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문 전 대표의 압승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비문 연대를 추진하는 측에서는 28일 비문 연대의 동력이 약화하는 쪽보다는 “작용이 크면 반작용이 클 것”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의 지지층이 모이면 모일수록, 그 반대편에 있는 비문 측 역시 연대의 필요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응집하면 거기에 대해 반작용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대목은 비문 연대의 한 축으로 꼽히는 국민의당이 연대론에 대해 갈수록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이다. 국민의당은 바른정당처럼 중도성향의 정당으로서 비문연대 구축의 중요한 연결고리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비문 단일화는 여전히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갯속 형국이다.

국민의당은 문 전 대표의 호남권 압승 이후 중도층 지지기반이 겹치는 안희정 충남지사보다 문 전 대표가 상대하기 쉬운 상대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국민의당에서 가장 강력한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최근 광주·전남·제주, 전북 등 1~2차전 순회경선에서 64.60%로 압승하면서 이른바 안 전 대표의 ‘자강론’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안철수 대 문재인, 즉 국민의당 후보 대 문재인 구도가 되면 아주 좋은 구도”라면서 “저는 비문, 반문(반문재인) 그런 구도로 대선을 치르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면서 비문 단일화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안철수 전 대표도 민주당 호남권 경선결과 발표 이후인 전날 밤 부산 구포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선은 저 안철수 대 문재인 대결이 될 것이고, 제가 이길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예측한 대로가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통합 정신에 기반한 분권협치통합연대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문재인 전 대표가 시대적 정신을 거부하고 패권에 빠진다면 이번 대선은 안보세력과 불안세력, 협치세력과 패권세력, 분열세력과 국민통합세력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분권-협치 통합연대는 비문 연대의 또 다른 표현으로 풀이되며, 일각에서는 지지율이 낮은 바른정당보다는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가장 유력한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와 유승민 의원은 모두 국민의당까지 포함한 비문 연대에 문을 열어놓고 있다.

다만 유 의원은 후보 단일화에는 원칙과 명분이 있어야 한다면서 탄핵에 반대한 친박 인사가 한국당 후보가 돼서는 안 되며, 한국당내 이른바 ‘친박 8적’에 대한 인적 청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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