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10개월만에 지지율 2위 탈환…대선구도 재편되나

안철수, 10개월만에 지지율 2위 탈환…대선구도 재편되나

입력 2017-03-30 09:31
수정 2017-03-30 09:3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安, 호남경선후 ‘안희정 표’ 흡수하며 급등세…文 1위 독주는 계속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지율 급상승세를 보이며 10개월 만에 2위 자리를 탈환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옴에 따라 대선구도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간 양자대결 구도로 재편될지 주목된다.

안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로부터 이탈한 지지세를 거의 그대로 흡수하면서 안 지사와 2위 자리를 맞바꾼 모양새로, 안 전 대표 측에서는 ‘결국 본선은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문 전 대표 측에서는 “여전히 문 전 대표가 안 전 대표 지지율의 두 배다. 양자대결 구도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구(舊)여권 대선주자들도 있는 상황에서 양자 대결이라는 전제도 성립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응수했다.

리얼미터가 27∼29일 성인 1천5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4.8%포인트 오른 17.4%를 기록했다.

물론 문 전 대표가 지난주보다 0.8%포인트 오른 35.2%로 안 전 대표의 2배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독주를 이어갔지만, 안 전 대표 측에서는 안 지사를 제치면서 같은 조사에서 10개월 만에 2위를 회복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대로 안 지사의 경우 지난주 대비 5.1%포인트 하락하면서 12.5%를 기록, 3위로 내려앉았다. 안 전 대표가 상승한 만큼 안 지사의 표는 이탈한 셈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당내 경선을 거치는 과정에서 ‘밴드왜건(유력주자 쏠림 현상)’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안 전 대표는 호남과 부산·경남(PK) 지역 당내 경선에서 압승을 이어가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여기에 민주당에서도 문 전 대표가 호남과 충청 경선에서도 연승을 거두며 ‘대세론’을 공고히 했다.

이에 따라 안 지사가 내세웠던 ‘대안 후보론’에 대한 지지세가 한풀 꺾이고, 안 전 대표 지지로 옮아가는 기류가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 지사 지지층 상당수가 민주당에 대한 열성 지지층이라기보다는 정권교체를 바라면서도 문 전 대표가 아닌 새로운 주자를 원했던 사람들”이라며 “민주당 경선이 문 전 대표의 독주 체제로 흐르면서 이들의 지지가 국민의당 경선에서 압승한 안 전 대표에게 옮겨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50∼6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안 전 대표는 60대 이상에서 8.5%포인트(15.8%→24.3%), 50대에서 5.7%포인트(12.7%→18.4%) 상승을 기록했지만, 안 지사는 60대 이상에서 8.7%포인트(18.9%→10.2%) 급락했고 50대에서도 6.3%포인트(22.4%→16.1%) 하락했다.

이를 두고 안 전 대표 측에서는 본격적으로 대선 구도가 재편되기 시작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안 전 대표 측에서는 이번 대선 레이스 내내 ‘결국 문재인·안철수의 1대1 대결구도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왔고, 최근 여론의 흐름도 여기에 힘을 싣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예상됐던 변화”라며 “안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후보에서 탈락한다면 지지세가 더 넘어올 것이다. 4월 초까지 25%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반면 문 전 대표 측은 이런 결과를 ‘문재인-안철수 대결’로의 재편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문 전 대표 측은 “안 지사의 지지율이 안 전 대표 쪽으로 이동했을 수는 있지만, 이는 경선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표심의 변동성이 커진 것에 불과하다”며 “문 전 대표는 여전히 2위 그룹의 두 배가 넘는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민주당의 정당지지율이 다른 당 지지율의 3배 가까이 고공행진하고 있어 문 전 대표가 민주당 후보가 되고 다른 당의 후보들도 다 정해진 다음에는 ‘민주당 후보’인 문 전 대표의 독주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자유한국당도 경선이 한창이다. 보수층이 이들로 결집할 수 있는 상황에서 양자대결이라는 전제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면서 “만에 하나 안 전 대표가 한국당과 ‘비문(비문재인)’ 연대를 한다면 그땐 반개혁 연대로 비치며 중도층이 대거 이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